환율이 1,284원 밑으로 저지되면서 달러되사기를 받아 반등하고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낙폭 과다에 따른 반발매수와 달러/엔의 반등으로 낙폭을 한 자릿수로 좁혔다.

환율은 오후 3시 28분 현재 전날보다 8.60원 낮은 1,287.90원을 기록중이다.

시장포지션은 달러물량이 약간 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엔 하락에 기대 달러를 과도하게 팔았던 일부 거래자들이 달러되사기에 나선 것이 반등의 주역.

달러/엔 환율은 오후장중 121.00엔대까지 급락해 달러/원이 1,284원까지 내려서는 데 기여했으나 이내 닛케이지수가 하락세로 마감함에 따라 되오르며 121.40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하락과 반등을 거듭하는 혼조세 끝에 전날보다 0.17% 하락한 1만4,067.70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개장초 매도우위를 보였으나 점차 매수세를 강화하며 엿새 내리 순매수기조를 이었다. 거래소에서 64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은 코스닥에서는 15억원을 순매도해 매수쪽에 무게를 뒀다. 매수규모가 크지 않아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으나 엿새째 순매수에 나섬으로써 심리적으로 환율하락 요인이 됐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바닥을 다시 다지고 있다는 심리 때문인지 달러매도초과(숏)상태를 유지하던 은행권에서 달러되사기(숏커버)가 일어나 반등했다"며 "일시적인 것으로 보이며 달러/엔에 따라 계속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오전부터 달러매도(숏)플레이에 계속 나선 탓에 숏이 깊다면 낙폭을 더 줄일 수도 있다"며 "때마침 달러/엔도 반등하고 있어 좀 지켜봐야겠지만 1,290원 이상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오전 마감가보다 0.50원 빠진 1,286원에 오후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한동안 저점 경신 행진에 나서 전날보다 12.50원이나 낮은 1,284원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이후 추격매도세가 한 풀꺾이면서 1,284∼1,285원대를 거닐다가 은행권의 달러되사기로 반등을 시도, 1,288.50원까지 되올랐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