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비디오게임기(콘솔게임)시장에 전운이 돌고 있다.

세계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일본 소니와 닌텐도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도전장을 내민 것.

지난 17~19일 미 LA에서 열린 게임전시회 E3쇼는 이들 3사가 출시한 콘솔게임기의 일대 격전장이었다.

브로드밴드와 DVD 기능을 갖춘 MS의 "X박스"에 대응하기 위해 소니는 온라인네트워킹 기능을 갖춘 플레이스테이션2(PS2)제작 계획을 내놓는가 하면 닌텐도는 새롭게 선보인 "게임큐브"와 기존 "게임보이"를 연계한 마케팅 전략을 발표했다.

닌텐도와 MS는 추수감사절을 앞둔 오는 11월 5일과 8일을 제품 출시 D-데이로 잡아 북미시장에서 일대 격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MS의 "X박스"

"소니와 다르게"라는 기치를 내걸고 PS2 타도에 나선 MS는 PS2보다 낮은 가격을 책정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동일가격전략을 들고 나와 주위를 놀라게 했다.

MS가 발표한 가격은 2백99달러.

전시회 관계자에 따르면 MS가 2백99달러에 X박스를 출시할 경우 1대당 1백45달러의 손실이 발생한다.

MS는 이를 X박스에 들어가는 콘텐츠를 통해 보상하겠다는 전략.

MS는 자체 개발한 X박스용 게임 "할로"를 비롯 테크모의 "데드 오어 얼라이브3"와 웨스트우드의 "파이러트 오브 스컬 코브"등 다양한 비디오게임을 선보였다.

또 세가등 25개 게임업체들과 손잡고 2002년 여름부터 X박스 브로드밴드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MS는 이번 전시회에서 음성채팅이 가능한 X박스 셋톱박스를 선보이며 비디오게임의 온라인시대를 예고했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

MS와 닌텐도의 거센 도전을 앞둔 소니는 PS2에 온라인 네트워킹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스설치 비용으로 5백만달러를 사용했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화려한 외장과 다양한 데모게임들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그동안 비디오게임기 시장에서 탄탄한 아성을 쌓아온 업체답게 소니는 이번 전시회에서 코나미,캐콤,EA 등 유명업체들의 게임을 차세대 PS2용으로 데모버전으로 선보였다.

또 PS2용 네스케이프 브라우저,AOL인터페이스,리얼플레이8 등을 내놓고 이들 인터넷업체들과의 파트너십 전략을 공개했다.

소니는 오는 2002년 가을께 온라인접속이 가능한 PS2를 출시할 계획이다.


<>닌텐도의 "게임큐브"

마케팅,홍보전에서 소니와 MS에 비해 열세인 닌텐도는 북미 게이머들에게 인기가 높은 "마리오시리즈"와 "메트로이드 프라임" "스타폭스 어드벤처" 등의 제품들로 박람회 내내 현지 게이머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닌텐도의 사토로 이와타 회장과 닌텐도 북미총괄책임자인 피터 메인은 "게임큐브와 게임보이 어드밴스를 한데 묶는 전략으로 타 업체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로스엔젤레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