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의 현대가 재계 라이벌 삼성을 연장 접전끝에 물리치고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현대는 22일 수원에서 열린 삼성Fn.com 2001 프로야구 경기에서 연장 11회 말 터진 박종호의 끝내기 안타로 삼성을 3대2로 물리쳤다.

이날 경기는 1위팀들간 대결답게 팽팽한 투수전의 양상으로 전개됐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쪽은 현대.현대는 2회 이숭용이 삼성선발 임창용으로부터 우월 솔로홈런을 뽑아내며 1대0으로 앞서갔다.

반격에 나선 삼성은 5회 박한이가 호투하던 현대선발 김수경으로부터 우중간 1점홈런을 뽑아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이어진 6회 말 공격에서 현대는 박경완이 임창용으로부터 자신의 시즌 11호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다시 2대1로 리드해 나갔다.

김수경의 호투에 침묵하던 삼성은 8회 이승엽의 볼넷과 마해영의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 상황에서 마르티네스의 투수앞 땅볼때 3루주자 이승엽이 홈인,2대2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양팀은 이후 특급마무리 투수인 위재영과 리베라를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으나 승리의 여신은 현대에 미소를 던졌다.

현대는 11회 말 2루타로 출루한 전준호의 뒤를 이어 타석에 등장한 지난해 타격왕 박종호가 삼성 마무리 김현욱으로부터 깨끗한 우전안타를 뽑아내며 3시간 45분간에 걸친 혈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부산에서는 최근 화끈한 타격을 자랑하고 있는 롯데가 해태를 8대2로 대파하며 중위권 순위경쟁에 불을 댕겼다.

롯데는 쾌조의 5연승으로 이날 경기가 없었던 SK와 함께 공동6위로 올라섰다.

4위 해태와의 승차도 2게임차로 좁혔다.

롯데의 ''해결사'' 호세는 2회 자신의 시즌 12호 중월 2점홈런을 터뜨리며 삼성의 이승엽과 함께 홈런더비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1회 1사3루에서 호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린 롯데는 2회 말 2사 2,3루에서 터진 얀의 좌중간 2루타와 이어 터진 호세의 투런홈런 등을 묶어 대거 5득점,6대0으로 달아났다.

반격에 나선 해태는 5회 초 공격에서 산토스의 안타 등으로 2득점하며 6대2로 추격했다.

그러나 롯데는 5회 말 공격에서 최근 완전히 타격감각을 회복한 ''악바리'' 박정태가 좌월 솔로홈런을 뿜어내며 승부에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마운드에서는 방어율 1위 박석진이 6이닝 동안 6안타 2실점으로 해태타선을 막아 시즌 4승째를 챙겼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