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경기 둔화세는 정말 끝났을까.

최근의 미주가 상승은 일단 ''경기둔화 종료, 경기회복기대 분위기''를 대변한다.

그러나 경제지표들은 호조와 악화로 엇갈려 있다.

◇ 호전 지표들 =무엇보다 소매판매가 다시 늘어났다.

2월과 3월에 연속으로 줄었던 소매판매는 4월에 0.8% 증가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70%를 담당하는 소매판매의 증가는 경기둔화종식의 제1 증거다.

경제성장률도 예상보다 높다.

지난 1.4분기 성장률은 2%로 작년 4.4분기의 두 배다.

그러나 임시 집계치로 6월말에 확정발표될 최종 성장률은 1.2~1.5%로 예상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4분기 1.2%, 3.4분기 2%로 성장률을 전망하고 있다.

이대로 라면 지금 2.4분기에 경기둔화세가 끝났다는 진단이 가능해진다.

기업재고가 줄면서 판매량대 재고 비율은 지난 3월에 1.34로 2월(1.35)보다 떨어졌다.

기업재고 조정이 순조롭다는 뜻이다.

건설지출은 계속 늘어나고 신규및 기존주택의 매매도 상당히 활발한 편이다.

◇ 악화 지표들 =생산이 부진하다.

4월 산업생산이 0.3% 감소, 전달의 0.1% 감소보다 낙폭이 커졌다.

산업생산은 GDP의 약 20%를 차지하는 주요 지표중 하나다.

생산이 줄어드니 공장가동률도 78.5%로 10년만의 최저 수준이다.

실제 소비는 늘고 있으나 향후 3~6개월간의 소비상황을 예고하는 소비자신뢰도는 4월에 109.2로 전달(116.9)보다 떨어졌다.

앞으로 소비를 줄이겠다는 것이어서 경기회복 전망을 어둡게 하는 지표다.

전체적으로 볼때 경기회복과 침체를 나타내는 지표들의 비율은 대략 6대 4로 악화 우려보다는 호전 기대감이 좀 더 높다.

하지만 현 2.4분기의 경기동향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4~5월 경기지표들이 모두 발표되는 6월말까지 기다려봐야 한다.

6월말은 돼야 경기둔화의 종식 여부를 확실하게 말할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