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부와 한국경제신문은 22일 지방자치단체가 출자.출연한 96개 공사.공단중 경영 실적이 우수한 서울시농수산물공사 부산시설관리공단등 10곳을 선정했다.

이같은 10개 지방공기업은 과감한 구조조정과 신경영기법 도입,대고객 서비스 만족도 제고 등에서 모범이 되는 곳이다.

일류 민간기업과도 능히 경쟁할만한 이들 기업의 성공스토리를 주 1회씩 싣는다.

서울 가락시장을 운영하는 서울특별시농수산물공사(대표 허신행)는 ''국내 제일의 지방공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 사장의 독특한 경영철학 아래 임직원 모두가 △고객감동 경영 △현장중심 관리 △창의경영 실천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농수산물공사는 구조조정을 선도했다.

지난 99년 3월 조직과 인력을 줄였다.

서울시 6개 투자기관중 가장 빨랐다.

과거 4임원 6처 1사업소 17부 48과의 조직을 3임원 5처 12팀(실)으로 축소했다.

인력도 5백8명에서 2백80명으로 44.9% 감축했다.

노사 합의를 통해 주력 업무가 아닌 주차관리,청소,조경,수위업무 등은 분사 제도를 통해 민간에 넘겼다.

세무및 회계전문가 1명을 사외이사로 받아들이면서 고객헌장과 서비스품질 기준도 제정했다.

시장 내 각종 문제는 이해당사자간 상호 협의와 토론을 거쳐 해결하도록 유도했다.

공사측은 과거와는 달리 일방적인 개입을 삼갔다.

이를 위해 유통인 단체및 출하자 대표 등 27명으로 구성된 ''가락시장운영협의회''를 지난 98년 12월 발족시켰다.

공사측은 지난 5월초까지 17차례 회의가 열리는 과정에서 제기된 건의사항 1백77건의 81%인 1백43건을 수용했다.

불가하거나 장기 검토 과제로 넘긴 것은 23건(13%)에 그쳤다.

현실에 맞지 않는 규제는 폐지하거나 완화했다.

배우자 또는 직계 존·비속에 한해 제한적으로 허용돼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영업권 양수·양도 문제는 1회에 한해 합법적으로 허용키로 결정했다.

상장경매에 적합하지 않은 품목은 상장예외품목으로 조정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를 통해 ''형식경매'' ''기록상장'' 등 불공정거래행위를 예방하고 유통인간의 갈등을 해소할수 있었다.

질 좋고 안전한 먹거리 공급에도 주력했다.

농산물에 대한 등급표준화 검사를 강화,중량미달은 물론 부패하거나 변질된 제품까지 골라낸 뒤 출하금지 주의 경고 등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이에 따라 불량채소 출하율이 15%에서 1.88%로 낮아졌다.

공사는 주차료 면제시간 연장(입장후 30분 면제)과 주차료 면제일 확대(일요일 휴장일 국경일)등 고객에게 이익을 되돌려주는 잇단 조치를 내놓으면서도 창의력 경영기법을 활용,매년 30억원 안팎의 당기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