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600선 돌파를 계기로 강화되면서 지수가 전고점을 향해 곧바로 뻗어갈 태세다.

특히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일부 종목에 오름세가 편중, 지수만 상승했던 이전 강세와 이번에는 순환매 속에서 지수상승에 종목상승까지 더해져 원심력이 시장내부적인 안정성을 키우고 있다.

21일 종합지수는 MSCI지수 변경, 여야와 정부의 건설활성화 등 경제분야 6개항 합의 등을 바탕으로 610대에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무디스 국가신용평가팀의 국내 방한 활동이 시작됐고 금요일 뉴욕증시도 강세를 유지하는 등 호재가 어우러지면서 상승추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수급면에서도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외국인 선물 대량 순매수에 따른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까지 합세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는 것을 반기는 듯한 흐름이다.

신영증권의 김인수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나 국내 구조조정 현안들이 맞물리면서 시장내부 구조가 안정화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가 반도체 최악 경기 속에서도 하락하지 않고 중가권 우량주와 은행주, 증권주가 시세를 선도하고 있어 투자심리가 견조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관은 종목편입 비중이 낮아 매수에 조바심을 낼 수 있는 반면 외국인은 단기고점이 다가오면서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저점을 높여가면서도 한단계 오르고 나서 주춤할 때가 있으니 급하게 오를 때보다는 이 때를 이용해 매수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의 오현선 선임연구원은 "600선 돌파 이후 기대감이 커지면서 계단식 상승보다는 직접 전고점을 돌파하려는 모습"이라며 "구조조정 재료가 해결됐다는 전제를 갖고 레벨업되면서 지수상승과 함께 종목별 체감지수도 함께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하락 가능성은 미국과 자율 조정 부분"이라며 "미국이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이고 자율조정은 조정시 매수관점에서 종목별로 접근하는 게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종합지수는 오전 12시 현재 615.82로 지난 금요일보다 15.28포인트, 2.54%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장중 저점은 개장초 기록한 606.46이고 고점은 616.72이다.

업종별로는 통신업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하고 있다. 건설업이 9% 이상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증권, 보험, 종금 등 금융주가 3% 이상 오르고, 운수장비, 의료정밀, 유통업,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등도 3% 이상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포항제철을 중심으롤 지수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건설, 증권, 은행 등 대중주가 시세를 분출하며서 상승종목이 700개에 달하고 있으며, 개장 2시간만에 거래량이 벌써 3억3,000만주를 넘어섰다. 거래대금도 1조3,500억원을 넘었다.

외국인 340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고 개인은 30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 매매규모는 1조원 규모이며 외국인은 500억원 규모이다.

코스피선물 6월물은 77.25로 2.10포인트, 2.79%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투신의 매수차익거래가 왕성해지면서 선물 매도가 늘어나 탄력이 다소 줄고 있으나 개인이 매수로 전환하면서 77선이 지지되고 있다. 외국인은 여전히 3,800계약의 대량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베이시스는 0.1∼0.2의 콘탱고가 유지되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520억원에 비차익 180억원으로 700억원으로 늘었고, 매도는 차익 80억원, 비차익 180억원 등 260억원에 머물러 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