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업체의 해외증권 주간사를 맡은 증권사들이 총액인수 계약에 따라 일정 물량을 인수,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한누리투자증권은 반도체엔지니어링의 해외BW(신주인수권부사채) 주간사를 맡아 실권된 물량을 인수했다가 주가가 오르는 바람에 11억원 상당의 차익을 올리게 됐다.

한누리증권은 지난 4월 반도체엔지니어링이 유로공모 방식으로 1천2백만달러 상당의 해외BW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이 회사의 주식 41만7천주(지분율 8.85%)에 상응하는 물량을 53억원에 인수했다.

행사 가격은 1만2천7백원(액면가 5백원).

한누리는 당초 발행 시기를 한차례 연기하는 등 판매에 어려움을 겪다가 총액인수 계약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물량을 인수했었다.

한누리증권 국제금융부의 임상훈 차장은 "당초 올 1·4분기 실적 등이 변수가 돼 협상에 어려움을 겪던 끝에 실권된 신주인수권을 인수했던 것"이라면서 "이제는 주가가 행사가격을 상회해 10∼20%의 프리미엄을 붙여 해외 투자자에게 팔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반도체엔지니어링의 주가는 15일 현재 1만4천3백50원으로 행사 가격보다 15% 정도 높은 상태다.

최고 20%의 프리미엄을 붙일 경우 11억원에 달하는 시세 차익이 가능해진다.

이에 앞서 도원텔레콤의 해외BW 주간사였던 LG투자증권은 신주인주권을 행사,17억원 상당의 평가이익을 얻었다.

또 택산아이엔씨의 해외CB(전환사채) 물량을 인수했던 리젠트증권 등도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