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적으로 나온 역외매도세로 환율이 예상과 달리 1,300원을 위협할 정도로 가라앉았다.

역외매도세는 달러/엔 환율과의 연결고리를 끊는 듯 했으며 외국인직접투자자금(FDI) 유입설 등이 달러팔자(숏)심리를 강화시켰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3.50원 낮은 1,302.4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쳤다.

개장초 주변 여건으로 보아 오를 것으로 예상됐던 환율은 의외의 복병을 만나 1,300.50원까지 쭉 밀리기도 했다. 최근 사흘간 박스권 거래속에서 틈틈히 올려놓은 환율수준을 도로 돌려놓았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세력이 한 창구를 통해 1억달러 가량 집중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진위여부는 가늠키 어렵고 바이백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달러/엔과의 상관계수가 다소 떨어졌지만 아직 쉽게 방향을 가늠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시장관계자들의 설명.

한 시중은행 딜러는 "오후에 반등은 다소 어려워 1,300∼1,305원에서 거래범위가 형성될 것 같다"며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가 많이 남아있고 ECB금리인하와 15일 미국 금리인하 가능성 등의 요인이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엔과의 상관계수가 떨어졌으나 달러/엔의 아래쪽이 견고해 기본적인 움직임은 여전히 엔화 환율을 따를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역외세력이 저가매수쪽에도 나설 것인지 여부가 관심이지만 1,306원이상 상승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전중 시장에 공급됐다고 알려졌던 FDI자금 유입설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한 시장관계자는 "아직은 명확하게 스케줄 나온 것이 없고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성 장관 발언과 닛케이지수에 따라 움직였다. 시오카와 장관은 "외환시장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며 "환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한 것과 더불어 닛케이지수가 오름세를 보인 것이 달러/엔을 122.40엔까지 떨어뜨렸다.

달러/엔은 현재 122.49/122.59엔에 거래되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수출주 오름세에 힘입어 나흘만에 강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0.59% 오른 1만4,100.24으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환율은 전날보다 1.60원 높은 1,307.50원으로 출발했다. 10일 뉴욕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며 122.68엔에 마감되고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도 이를 따라 1,310원 언저리까지 접근한 결과다.

그러나 환율은 달러/엔이 약간 내려앉고 역외매도세와 은행권의 롱처분물량으로 시장의 물량압박이 강해지자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고 저점을 넓혀 1,300.50원까지 주저앉았다가 소폭 반등했다.

한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국내 은행들에 대한 등급을 재조정, 리스크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은행이 기존 9개에서 13개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