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및 외국인 매수와 프로그램 매물이 줄다리기를 벌이면서 거래소 종합지수가 얕게 흐르고 있다.

주중 조정을 잘 버티는 모습에 추가 상승을 기대한 저가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지만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혼조세를 보인데 따른 매물도 만만치 않다.

시가총액 상위사는 엇갈린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약세인 가운데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이 모처럼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라면값 인상을 앞둔 농심과 무더위 수혜주로 거론되는 하이트맥주, 롯데칠성 등 내수련주가 실적을 발판으로 주목받고 있다.

GM의 대우차 인수를 재료로 대우차판매와 쌍용차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대우인터내셔날, 대우건설, 대우종합기계 등 대우그룹주가 강세를 이어갔다.

대우와 대우중공업도 초단기투자자들의 대량 거래 속에 거래량 1,2위에 오르며 각각 80%, 72.43% 상승했다.

11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 58분 현재 전날보다 0.20포인트, 0.03% 상승한 581.58을 나타냈고, 코스닥지수는 0.09포인트, 0.11% 오른 81.50을 가리켰다.

주가지수선물 6월물은 72.75로 0.05포인트, 0.06% 내렸고, 코스피 200지수는 72.81을 나타내 시장베이시스는 -0.06으로 백워데이션으로 돌아섰다.

종합지수는 장초반 프로그램 매물에 눌려 약세를 보인 뒤 이틀째 이어진 개인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된데다 외국인이 순매도에서 매수우위로 돌아서면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주말을 앞두고 있고, 전날 지수선물시장에서 3,000계약 이상을 순매수한 외국인이 전매도 규모를 늘리고 있어 장후반 변동성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도주와 매수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선물지수 움직임에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프로그램 매도가 493억원 출회됐고, 매수는 101억원 유입돼 지수에 부담을 줬다.

서울증권 권혁준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도로 일시 밀렸지만 시장 분위기는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대우차 매각, 현대투신 외자유치 등 진행상황이 제시되지 않아 추가 상승모멘텀이 없어 미국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 발표와 그에 따른 뉴욕증시 반응을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우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