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극심했던 지난 1.4분기에 국민들이 낸 세금은 오히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통합재정수지는 국세수입 증가 등에 힘입어 12조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했다.

9일 재정경제부가 공개한 "2001년 1.4분기 통합재정수지"에 따르면 중앙정부의 국세수입은 27조6천7백2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25조1백30억원에 비해 10.6%(2천6백59억원)나 증가했다.

특히 관세는 9천2백20억원에서 1조5천40억원으로 63.1% 늘어났고 부가가치세 등 재화.용역 관련 세금은 9조3천1백40억원에서 12조2백90억원으로 29.1% 증가했다.

소득.법인세는 10조3천3백6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10조6천9백4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재산세는 1조4천5백10억원에서 7백7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중앙정부의 수입으로 잡히는 사회보장기여금(국민연금기여금 고용보험료 등)과 세외수입(이자수입, 국유재산매각수입 등)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사회보장기여금은 3조4천7백80억원에서 5조1천8백80억원으로, 세외수입은 6조2천1백80억원에서 9조9천2백70억원으로 각각 49.1%와 59.6% 늘어났다.

이에따라 지난 1.4분기 정부의 총수입은 42조9천6백5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수입(34조8천4백40억원)보다 23.3% 증가했다.

반면 지출 및 순융자는 29조1천5백50억원에서 30조7천20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 결과 총수입에서 지출 및 융자를 차감해 계산하는 통합재정수지는 12조2천6백3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흑자액 5조6천8백90억원의 두배 이상이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