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지막한 퇴근길 버스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낯익은 풍경 하나.

띄엄띄엄 앉은 승객들이 힘든 하루 일과로 지친 몸을 의자에 기댄채 꾸벅꾸벅 졸고 있다.

몇몇 승객은 짜투리 시간을 버리기 아까워 책을 읽고 있지만 희미한 불빛에 그것도 쉽지 않다.

결국 책 읽는 걸 포기하고 눈을 감고 선잠을 청해 본다.

이런 지루한 버스 문화가 바뀌고 있다.

애드벨의 "시네마버스 서비스"가 변화의 주역이다.

애드벨은 최근 서울로 들어오는 16개 노선,2백8대의 버스에 액정모니터를 설치,스포츠 오락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영상물을 방영하는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승객들이 잠시나마 모니터를 보면서 무료함을 달랠수 있게 배려한 것이다.

현재 분당 산본 수원 퇴계원 지역의 고급좌석버스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이달중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다.

애드벨과 버스회사로선 광고를 유치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매일 수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버스 광고는 효과가 높다.

광고주로선 또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TV광고로 제작한 CF를 그대로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애드벨의 한 관계자는 "정식서비스를 시작하기 전 20여 기업이 광고문의를 해오는 등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홍진 사장은 "재미있는 프로그램만 선별해 광고효과를 더욱 높일 것"이라며 "앞으로 GPS(위성위치추적시스템)를 활용해 실시간 노선버스 정보까지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2)575-0281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