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이 석달 보름여만에 상한가를 기록하며 급등했다.

하나로통신은 8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4,00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오후 2시 40분 현재 전날보다 400원, 11.76% 오른 3,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나로통신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지난 1월 22일 이후 70거래일만에 처음이다.

특히 이날 하나로통신은 개인의 저가매수세를 등에 업고 1,583만주 이상 거래, 코스닥시장 거래량 1위를 달리고 있다. 거래대금은 578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날 하나로통신 주가 급등에 대해 지난 1/4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나쁘지 않았다는 점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증권업계에선 하나로통신이 1분기 매출 1,770억원, 영업적자 399억원, 경상적자 62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오는 15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창출능력을 나타내는 EBITDA가 360억원 흑자 전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이 긍정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종인 동원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무엇보다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순환매 대상주로 개인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형 통신주에 대한 수급이 불균형을 이루면서 LG텔레콤, 드림라인 등 그 동안 소외받았던 저가 통신주로 매기가 몰리고 있는 것도 이날 하나로통신 급등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진영완 한화증권 연구원은 "하나로통신, LG텔레콤, 드림라인의 경우 상대저으로 주가가 낮고 일정 정도 주가 하방경직성이 확인됐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한번 사 볼만하다는 저가매수세가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특히 하나로통신의 경우 M&A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5월 들어 거래가 크게 활발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하나로통신 1분기 실적이 당초 기대보다 나쁘지 않았던 것은 자금 시장 불안정에 따른 보수적 투자와 위축된 마케팅 활동 때문이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한국통신이 독주하고 있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서 2분기 이후 하나로통신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가능성이 크며 섣부른 추격 매수는 피해야 한다는게 증시 관계자들의 조언이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