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불경기 여파로 코스닥기업들의 올 1·4분기 성적표가 극명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반도체장비 셋톱박스 솔루션·소프트웨어업체 등은 실적호전세를 이어간 반면 닷컴 SI(시스템통합) 바이오 단말기 업체들은 적자로 전환되거나 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져 각 테마별 희비가 엇갈렸다.

이같은 사실은 7일 한국경제신문이 14개 테마군에 속하는 코스닥기업들의 실적을 자체 조사한 결과 나타났다.

주성엔지니어링 등 반도체장비 업체들은 1분기 실적이 삼성 등 반도체 메이커의 설비투자 규모 확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대폭 개선됐다.

주성은 1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2백7억원과 38억원으로 2배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셋톱박스와 솔루션·소프트웨어 업체도 휴맥스 다우데이타 등 선두기업들의 성장세에 힘입어 실적호전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솔루션 소프트웨어 관련 테마는 정부의 e비즈니스 확대 정책에 따른 수혜로 외형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실적호전 테마군에서도 기술경쟁력을 갖춘 선발업체와 후발업체간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추세다.

엔씨소프트 등 게임 관련업체와 카드 관련업체들도 1분기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제외한 새롬기술 옥션 인터파크 등 닷컴 관련주들의 성적은 저조하게 나타났다.

SI업체들은 외형적인 성장에도 불구,영업이익증가율등 이익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선두기업격인 쌍용정보통신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6백53억원과 33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증가율이 각각 -38%와 -63%인 셈이다.

단말기 업체들도 외형은 성장했으나 단말기보조금 중지,환율상승에 따른 제품 원가상승 등으로 영업적자 내지 영업이익률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LCD 바이오 음반 등 테마는 실적이 둔화되거나 현상유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및 2001년 실적전망=반도체장비 업체는 2·4분기 실적전망이 불투명하다.

D램반도체 가격의 불안정 등으로 반도체 메이커들의 장비 발주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데 따른 것이다.

한화증권 유승진 연구원은 "코스닥의 반도체장비 업체들은 삼성전자 등 국내 메이커들에 전적으로 의존할 만큼 내수 비중이 크다"며 "수출비중이 높거나 사업다각화로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한 기업이 아니면 향후 실적전망은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반도체장비 업체중 주성엔지니어링 원익 씨피씨 등이 수출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웨어·솔루션 업체들은 정책적인 e비즈니스 확대 조치로 실적호전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 음반 등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은 2분기 이후 매출 확대가 기대되는 등 올해 실적전망이 비교적 밝다.

셋톱박스 업체의 경우 휴맥스는 2분기 매출액이 6백억원대로 추정되는 등 실적전망이 매우 밝다.

그러나 후발업체들은 성장 한계에 다달아 실적이 현상유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됐다.

닷컴 기업은 다음을 제외하고는 올해 영업적자를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단말기 업체들은 중국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도입과 보조금 부활 가능성으로 3분기부터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LCD 관련업체들은 원가에도 못미치는 제품가격 추락 등으로 실적 악화를 면키 어렵고 바이오관련주도 높은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올해 가시적 실적호전을 이루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팀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