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전자제품에 ''감초''격으로 들어가는 MLCC(적층 세라믹 콘덴서) 제품의 500층 쌓기에 도전한다.

3일 삼성전기에 따르면 지난 2월 2.5m 높이 안에 400층의 세라믹을 쌓아넣은 MLCC 제품 양산에 들어간데 이어 올해 안에 500층 짜리 대용량 제품을 개발키로 했다.

400층 제품은 4.5m 두께가 1개층이지만, 500층 짜리는 더욱 얇은 두께로 층을쌓아야 하는 만큼 미세한 공정기술이 필수적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현재 일본 메이커들도 400층짜리 제품을 내놓고 500층짜리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층수가 올라갈수록 용량이 커져 전자제품 소형화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MLCC는 일정량의 전기를 저장하고 회로에 맞는 전류량을 걸러주는 역할을 하는제품으로, 좁쌀만한 크기에 제품 가격도 개당 3원에서 1천원까지 다양하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7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세계시장에서 5천억원 가까운 MLCC매출을 올려 무라다와 교세라 등 일본 메이커에 이어 세계3위에 올랐다.

삼성전기는 고부가가치 대용량 MLCC제품의 매출비중을 연초 3.7%에서 올해안에30%까지 끌어올리고 장기적으로는 세계1위 제품군으로 육성키로 했다.

삼성전기는 현재 저항이나 전압, 용량 등에 따라 1천200종의 MLCC를 생산중이며월 생산능력이 100억개에 이른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