傳神者,
전신자

必以形.
필이형

形與手心相湊而相忘,
형여수심상주이상망

神之所托也.
신지소탁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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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를 전함에 있어서는 반드시 형체에 의존해야 한다. 형체와 쓰는 이의 손과 마음이 서로 어우러지고 서로 잊는 상태에 바로 신기가 깃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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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송조(宋曺)가 그의 ''서법약언(書法約言)''에서 한 말이다.

예술가의 심미창작(審美創作)의 궁극목표는 신기가 깃드는 최고의 경지에 다다르는 것이다.

그러나 전신(傳神)의 경지에 이르기까지에는 많은 수련단계를 거쳐야만 한다.

그 첫 단계가 바로 형상을 닮도록 하는 것, 즉 형사(形似)의 단계이다.

예술작품의 창작에 있어 남의 것을 모방하거나 표절하는 건 부끄러운 일일 뿐 아니라, 그러한 방식으로는 끝내 작품의 생명력을 유지할 수도 없다.

대상사물과 작가의 마음이 하나가 되고 작가의 마음과 손이 하나가 돼 움직일 때 거기에 비로소 신기가 깃들게 되는 것이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