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LG 동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적자전환하는 등 주요 증권사들의 2000회계연도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증시 침체에 따라 거래가 급감한데다 대우사태 이후 부실화된 기업여신에 대해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이다.

2일 현대증권과 LG증권은 작년 각각 2천4백95억원과 2천5백6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현대투신과 현대생명 등 관계사 지분에 대한 손실과 대우채 관련 손실이 5천억원을 넘었다"며 "과거 부실에 대한 청소 차원에서 대규모 손실을 감수했다"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 중 지난 회계연도에 대우채 관련 손실을 결산에 전액 반영한 삼성증권이 전년보다 순이익이 늘었고 대우증권도 흑자전환했다.

대신 굿모닝증권은 지난 결산보다 각각 74.1%와 63.9% 줄어든 8백73억원과 7백5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