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금융지주회사인 우리금융지주회사가 2일로 출범 한달째를 맞는다.

하지만 안팎의 기대만큼 눈에 띄는 성과는 아직 없다는 것이 금융계의 평가다.

금융계에서는 우리금융과 자회사간 확실한 업무협조체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특히 내년 6월말까지 기능별 재편을 하기로 한 노·사·정 협약 때문에 지주회사가 자회사를 제대로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주회사 임원과 각 은행장이 모이는 경영협의회도 2주에 한번씩 열려 피상적인 업무현황을 설명하는데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중추 자회사인 한빛은행과의 갈등구조도 문제다.

우리금융 회장과 한빛은행장이 서로 분리돼 조직통제가 느슨한 점이 주요 원인이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두 은행이 합병해도 조직적인 갈등을 극복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며 "5개 금융회사를 한 곳에 묶어놓고 은행마다 다른 경영방식을 채택하는데 시너지효과가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우리금융은 이같은 안팎의 지적에 따라 기능별 재편을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정보통신(IT) 등 전산분야와 신용카드 부문은 기능별 재편에 앞서 조기 통합키로 했다"고 말했다.

또 은행별로 정리하고 있는 부실자산도 함께 묶어서 팔아 매각손을 줄이는 방안도 시행할 방침이다.

이후에는 공동 상품 개발 및 마케팅을 추진하고 내년 6월말께 기능재편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주회사 출범 이후 현재까지 드러난 경영구조의 이원화 현상을 극복하지 못하면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금융계의 평가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