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원회가 30일 일부 중계유선방송사업자의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 전환을 정식 승인함에 따라 서울 종로구 서초구 등을 비롯한 전국 38개 지역이 복수 SO 체제로 바뀌어 SO들간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에 전환되는 38개 중계유선방송사업자들은 현재 2백36만가구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만약 이들 중계유선방송 기존 시청자의 반 정도가 케이블방송 가입자로 전환할 경우 현재 1백50만가구인 케이블방송 가입자는 3백만가구 가까이로 늘어나게 된다.

또 이번 전환 승인에 따라 시청자 SO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 역시 상당한 방송환경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에 대해 SO와 중계유선방송사업자들은 전혀 다른 전망을 하고 있다.

한 SO업체의 관계자는 "복수 SO 체제는 시청자 확보를 위해 과당 경쟁을 유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는 케이블방송 인프라에 대한 새로운 투자를 막아 방송의 질적 저하를 유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중계유선방송협회 조영호 사무국장은 "이미 SO들과 중계유선 간에는 과당경쟁의 양상을 보여왔다"며 "오히려 일정한 법제도 아래에서 경쟁이 이뤄져 과당 경쟁은 없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PP들은 일단 새로운 SO의 등장을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방송을 내보낼 SO를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는 신규 PP들은 방송 기회가 보다 많아지게 된다.

기존 PP들 역시 시청자가 늘어나면서 광고수입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길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