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이 좋은 기술로 흘러가게 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테크메트릭스의 김동국(33) 대표가 지난해 6월 기술평가 전문업체를 창업한 배경이다.

설립 1년도 안됐지만 1백60여개사의 기술을 평가하는 실적을 올렸다.

이중 20여개사는 SK글로벌이 벤처투자를 위해 심사대상에 올린 업체들.

다산벤처의 벤처 육성프로그램에 신청한 예비창업자들의 기술성 심사도 도맡아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국민벤처펀드의 투자 후보기업 기술평가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기술가치를 금액으로 계량화하는 평가가 아닙니다. 기술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를 따지는 겁니다"

김 대표는 "evaluation"이 아니고 "assessment"를 한다고 강조했다.

경쟁기업은 물론 시장동향 등을 감안한 종합의견을 내놓는 것이다.

경쟁력 있다고 판단된 기술을 보유한 업체에 대해서는 투자유치를 주선한다.

휴대폰 번호를 이용한 전자결제 서비스업체인 인포허브는 1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회사는 기술평가를 받은 기업에 기술자문도 해준다.

사업화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기술을 찾아내 알려주는 것.

보완해야할 요소기술을 보유한 업체를 주선하기도 한다.

"기술지향적인 인큐베이팅(보육) 서비스"라는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발열문제로 골치를 썩던 전자제품 업체의 요청으로 발열을 최소화한 부품 개발업체를 연결시켜줬다.

이 회사의 기술평가는 실사를 원칙으로 한다.

한번 들르는게 아니다.

제품을 분해하기도 한다.

이 회사의 기술평가는 6명의 파트너들이 수행한다.

전원이 한국과학기술원 출신으로 삼성 현대 대우전자 등에서 현장경험을 쌓은 엔지니어들이다.

반도체및 광학, 바이오 및 화학 등 분야별로 파트너 책임제를 실시하고 있다.

김 대표도 전자부품 및 소재분야 기업의 기술평가를 해주는 한명의 파트너다.

대표라고 경영만 하는 회사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엔지니어 외에도 회계법인과 경영컨설팅 업체 출신 파트너 2명이 재무 및 마케팅 평가를 맡고있다.

부족한 전문인력은 풀(Pool)을 활용한다.

서울대 박사과정 학생들을 위주로 풀을 구성했다.

이 회사는 미국의 기술평가 전문업체 2개사와 제휴를 추진중이다.

선진기법을 도입하기 위해서다.

최근엔 홍콩의 펀드운영사가 업무제휴를 타진해 왔다.

자신들이 투자하고자 하는 한국 벤처기업의 기술평가를 맡기기 위해서다.

올 하반기부터는 자체 심사인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벤처캐피털들을 대상으로 기술평가 아웃소싱 사업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02)566-2181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