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5월에는 지루한 봄가뭄에서 벗어날수 있을까.

투자자들의 갈증을 말끔히 씻어줄만한 비(모멘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미국 나스닥시장의 움직임에 일희일비하는 천수답 장세가 여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희망이 전혀 없지는 않다.

시장흐름을 주도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는 긍정적이다.

"시장훼방꾼"으로 눈총을 받아온 기관도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말까지 6일 연속 6백3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주변 여건만 놓고 본다면 투자심리를 짓눌러온 대부분의 악재는 사라진 상태다.

결국 상승국면을 이끌 단비를 기다리며 인내하는 기간(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중반까지는 횡보하다가 후반들어 상승시도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수대는 대략 72∼85선으로 관측된다.

◇주요변수는 역시 나스닥=미국 기술주가 주가바닥을 쳤느냐와 미국 경기침체 지속여부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벤처·IT 업체가 많은 코스닥시장으로선 나스닥시장의 입김에서 자유롭기 힘든 상황이다.

15일로 예정된 FOMC(공개시장 운영위원회)의 금리 추가인하 여부와 14일의 산업생산 및 기업제고 지수,17일의 산업선행지수 등도 관심을 가져야 할 사안이다.

기관 동향도 주목된다.

최근 기관은 순매수 행진중이다.

지난 주말엔 장막판 집중 매수로 순매수로 돌아섰다.

발행시장에서 사들인 주식을 유통시장에 넘기는 그동안의 관행과는 매우 대조적인 현상이다.

◇투자전략=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기관이 선호하는 종목을 조정때마다 저가매수하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삼성증권 손범규 선임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비중이 높은 휴맥스 한통프리텔 국민카드 더존디지털 이루넷 등은 지수상승률 이상의 수익률을 거뒀다"며 "이들 종목은 주가가 떨어질때 저점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50''종목도 관심을 둘 만하다.

다음달 11일 증권사들이 대거 코스닥 지수선물 시장에 참여하면 이들 종목 중심으로 거래가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코스닥50 종목의 경우 선취매한 물량이 적지 않아 차익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5월 중반부터 상승시도가 나타난다면 올해 초 선도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지난 주말 장마감때 장미디어 인디시스템 등이 급반등한 점에 주목하라는 조언은 그래서 나온다.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3인방도 반등때 매수세를 모을 공산이 크다.

교보증권 임노중 투자전략팀장은 "장미디어 인디시스템이 5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해 추가상승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