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의 순교자들과 초기 역사가 전통인형으로 부활했다.

천주교서울대교구 한국순교자현양위원회가 서울 합정동 절두산순교박물관 특별전시실에 마련한 ''전통인형으로 빚은 한국천주교회사'' 전시회가 그것.

지난 15일 개막돼 오는 10월말까지 전시된다.

전통인형공예가 임수현(45)씨가 3년9개월에 걸쳐 제작한 전시작품들은 한국 천주교 초기역사를 12개의 장면으로 재현한 것.

첫 신앙공동체인 명례방집회에서부터 김대건 신부의 순교와 최양업 신부의 전교에 이르기까지 당시 장면들이 생생하다.

흙으로 빚은 인형에 무명과 항라,명주 등 자연섬유로 전통복식을 지어 입힌 74명의 인형들은 순교자들이 되살아온 듯한 느낌을 준다.

옷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의 소품까지도 모두 옛날 그대로 재현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새남터에서 있었던 김대건 신부의 순교장면에는 금부도사와 서리,선비,보부상 등 15명이나 등장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