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체들은 지난 99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사람을 구할수 없어 몸살을 앓았다.

시장확대로 전문가 수요는 늘고있는데 우수한 기술인력들이 대거 벤처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속에 우수한 인재를 붙잡고 회사 경쟁력도 높이기 위해 도입된 것이 사내벤처 제도다.

SI업체에서 육성되고 있는 사내벤처는 규모나 경쟁력면에서 웬만한 벤처기업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

사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사내벤처로 선정된 만큼 독창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다.

LG-EDS시스템에는 현재 5개의 사내벤처가 있다.

양방향 무선게임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아이엔테크,각종 솔루션을 싸게 살수 있도록 해주는 솔루션마트,인터넷서버 운영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탑스,통합메시징서비스 업체인 XM넷,그리고 네트워크기술을 보유한 엔클루 등이다.

LG-EDS시스템은 사내벤처를 집중 육성해 2005년까지 3백여개의 자회사를 거느린 전문 SI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 파수닷컴 등 6개 기업을 분사시킨 삼성SDS는 현재 엔위즈를 비롯한 5개 벤처를 키우고 있다.

이 회사는 메가벤처 프로그램에 따라 사내벤처가 분사할 경우 19~20%가량 지분에 투자할뿐 경영에 관여하진 않는다.

포스데이타는 기업간 B2B포털사이트인 체인코리아닷컴(www.chainkorea.com)과 영어교육사이트인 영어닷컴(www.youngeo.com)등 4개업체를 사내벤처로 거느리고 있다.

이 회사는 사내벤처를 사장직속으로 운영하며 2년간 인큐베이팅 과정을 거쳐 분사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사내벤처 직원들에게는 인사고과를 후하게 주고 사업에 실패하더라도 전원 현업복귀를 보장하는 등 직원들에게 사내벤처 참여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에선 인터넷뱅킹 솔루션업체인 e뱅크와 의료영상정보시스템 사업을 하는 PACS가 사내벤처로 활동중이다.

특히 e뱅크는 인터넷뱅킹 프로젝트를 수주해 출범 3개월만에 15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현대정보기술은 토털보안솔루션과 ASP(응용소프트웨어임대) 분야에서도 사내벤처를 육성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쌍용정보통신도 유무선 인터넷서비스와 SI솔루션을 사업아이템으로 갖고 있는 3개 회사를 사내벤처로 거느리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