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이 초고속 정보통신망의 기간망(백본)을 구성하는 핵심 장비인 고밀도파장분할다중화장치(DWDM)를 국산화했다.

이에따라 루슨트테크놀로지 노텔네트웍스 에릭슨 등 외산 장비가 주도하는 이 시장에서 국산과 외산의 격전이 예상된다.

레텍커뮤니케이션스(대표 임대희·www.letek.com)는 40채널의 DWDM 개발에 성공,오는 5월부터 국내와 미국에서 영업을 시작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이 장비는 40개의 2.5기가급 신호를 모아 하나의 광섬유를 통해 동시에 전송한다.

1초에 1백기가비트의 정보를 보낼 수 있으며 1백30만명이 동시에 전화통화를 할 수 있다.

50편의 영화를 1초에 전송할 수 있다.

한국통신을 비롯한 국내 기간통신사업자들이 요구하는 도시형 DWDM 장비 규격을 충족한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이 회사는 지난 1년간 50억원의 자금과 20여명의 연구인력을 투입해 이 장비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파장안정화 기술을 적용,외산 장비에 비해 전송품질을 높였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임대희 사장은 "이번 장비 개발로 수입 대체가 기대되는 것은 물론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국가 기간전송망이 외산 장비에 의해 외국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올 하반기에는 1백기가급에 이어 4백기가급 DWDM 장비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31)702-1117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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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풀이 ]

<>고밀도파장분할다중화장치(DWDM:Dense Wavelength Division Multiplexing) : 서로 다른 파장의 빛들을 동시에 광섬유 하나로 전송, 기존 광케이블망을 이용해 전송용량을 증대시키는 시스템이다.

일반 WDM에 비해 파장들 사이의 간격을 좁혀 파장 수를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