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웹에이전시의 역사는 매우 짧다.

따라서 코스닥 시장에 등록된 업체는 커녕 웹에이전시라는 개념조차 모르는 기업도 있을 정도로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그러나 최근 무한한 시장성을 바탕으로 여러 업체들이 경쟁에 뛰어들면서 사업모델도 초기의 단순성을 탈피하고 있다.

국내웹에이전시의 발자취를 대략 4단계로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지난 98년 이전까지는 웹사이트 제작을 하청받는 수준의 "웹팩토리(웹을 찍어내는 공장)"가 있었을 뿐이었다.

이 당시까지만 해도 웹이 마케팅의 수단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런 전략없이 고객의 주문에 따라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웹사이트는 단지 온라인에서 찍어내는 브로슈어로 취급됐다.

IMF를 거치면서 이같은 소형 웹팩토리들은 상당수 문을 닫았다.

그러나 살아남은 몇몇 업체들과 신규 업체들은 인터넷 인구의 급격한 증가를 계기로 웹 관련 기술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프로그래밍보다는 화려한 효과를 낼 수 있는 멀티미디어 기술을 제공하는 "웹디자인회사"가 이 무렵 등장했다.

이후 e삼성의 주력회사가 오픈타이드라는 웹에이전시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본격적으로 "웹에이전시"가 비즈니스 모델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기존 웹디자인회사 외에도 광고대행사 시스템통합업체 컨설팅회사 등이 앞다퉈 진출하면서 시장이 폭발적으로 팽창했다.

앞으로는 웹에이전시간의 M&A가 활발해지면서 e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포괄하는 업체들의 등장이 예견된다.

이 경우 웹에이전시라는 타이틀 대신 "인터넷 서비스 회사"라는 단어어가 붙게 된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