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도에 신혼여행을 다녀온 김상호(30세)씨는 호텔 객실의 초고속인터넷 덕을 톡톡히 봤다.

객실의 컴퓨터를 이용, 디지털카메라로 신부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가족에게 전송하고 친구들에게도 e메일로 안부를 전했다.

이 호텔에 초고속인터넷을 설치한 곳은 포리넷.

이 회사의 이상윤 사장은 호텔정보화에 앞장서 달리고 있는 CEO(최고경영자)다.

"전국 방방곡곡에 초고속 통신망이 깔려 있지만 적지 않은 호텔이 아직 정보화에서 소외되고 있습니다. 전국 호텔에 초고속 통신망이 깔린다면 외국인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호텔투숙객들에게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포리넷이 구축하는 호텔의 인터넷망은 독특한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사장은 이를 "전세계에서 가장 쉽고 편한 인터넷 사용방식"이라고 설명한다.

포리넷의 초고속인터넷은 우선 객실의 전화선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초당 2Mbps의 고속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랜(LAN)선을 별도로 설치하기 위해 바닥을 뜯어낼 필요가 없다.

또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으로 어떤 컴퓨터든 네트워크에 연결만하면 바로 인터넷을 할 수 있다.

예를들어 호텔에 자신의 노트북PC를 갖고가 인터넷을 사용하더라도 별도의 네트워크 환경설정을 할 필요가 없다.

이밖에 유.무선 둘다 사용가능해 호텔 컨벤션센터나 회의실에서는 무선방식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반면 비용은 LAN을 설치하는 것에 비해 5분의 1에 불과하다.

이런 장점 덕분에 포리넷은 현재 제주신라호텔을 비롯 서울 이태원 해밀턴호텔과 뉴서울호텔, 안양 성원플라자호텔, 효산콘도 등에 시스템을 설치했다.

하와이의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에도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해외진출에도 성공했다.

포리넷은 시스템을 원격으로 관리해 주면서 사용료를 호텔과 나누고 있다.

현재 호텔에서 하루 인터넷을 사용하는데 1만2천원을 받고 있다.

이중 상당 부분은 포리넷의 몫이다.

이 사장은 그러나 여기서 멈추지 않고 새로운 사업모델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호텔을 대상으로한 콘텐츠 제공이 그것.

호텔에 설치한 서버를 통해 투숙객들에게 영화 게임 정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것이다.

이 사장은 호텔의 인터넷망 구축이 확산되면 콘텐츠업체와의 제휴는 쉽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