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브샤브는 옛날 몽고병사들이 전쟁터에서 큰 가마솥을 걸고 얇게 저민 고기와 야채를 끓는 물에 데쳐 먹던 데서 유래한 요리다.

오늘날에 와서는 천연상태에 가장 가까운 맛과 영양을 지난 고단백저칼로리 건강식품으로 인식돼 즐겨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샤브샤브하면 다소 값비싼 요리라는 선입관 때문에 지갑이 얇은 샐러리맨들이 찾기엔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지리산샤브샤브(대표 심현숙)는 이런 직장인들을 위해 다른 집보다 저렴한 가격에 풍부한 양을 제공하는 서민형 샤브샤브전문점이다.

1인분에 1만2천원이니 웬만한 강남의 고급 샤브샤브집의 60∼70%수준이다.

게다가 식후 얼큰한 국물과 함께 나오는 국수사리가 공짜다.

이만하면 모처럼만의 가족단위 외식도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다.

''가격이 싸니까 음식맛도 대충 그렇고 그렇겠지''라고 생각한다면 천만의 말씀이다.

이 집의 심상호 주방장은 신선한 고기를 구하기 위해 매일 새벽 마장동 우시장과 경동시장을 발품을 팔며 돌아다닐 정도로 재료선택에 대해 무척이나 꼼꼼하다.

그날 구입한 고기를 그날 소비하기 때문에 생고기 특유의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점도 장점이다.

고기를 먹은 후 나오는 국수전골이 특히 느끼하지 않고 담백해 입맛 돋우는 데는 그만이다.

샤브샤브집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신선한 고기도 중요하지만 그집맛의 독특한 소스가 있어야 한다.

지리산샤브샤브에서 제공하는 소스는 풍전호텔에서 10여년간 조리사로 일한 심주방장이 오랜 연구끝에 직접 만든 것으로 딴 집에선 맛볼 수 없는 독특한 맛을 낸다.

레몬 배 사과 겨자 키위 월계수잎 당근 양파등 들어가는 재료만 무려 18가지나 된다.

손님의 취향에 따라 매콤한 맛과 새콤달콤한 맛등 2가지 종류가 있으며 특히 끝맛이 신선해 입맛을 잃은 손님들에게 제격이다.

이집의 별미중 하나인 쑥국수는 멀리 전라남도 남원에서 직접 공수해 온 쑥이 들어간 것으로 심주방장이 적극 추천하는 요리중 하나다.

국수전골을 먹고도 양이 차지 않는 손님들은 보리밥쌈밥도 좋다.

4천5백원의 저렴한 가격에 9가지의 밑반찬과 10가지 쌈이 기본적으로 따라 나온다.

넓고 호화롭지는 않지만 정갈하고 깔끔한 실내 인테리어로 가족들간의 외식은 물론 손님 접대시에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02)927-4407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