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훌륭한 과학자가 있고 과학기술이 있어도 국민의 관심이 없으면 상품화나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과학 대중화 운동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

영국의 왕립연구소 최초의 여성 소장 수전 그린필드는 "과학의 대중화"야말로 과학강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은 1인당 노동생산성에서 독일 프랑스는 물론 미국에도 뒤지지만 과학기술력만큼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국이다.

노벨상 수상실적도 미국에 버금간다.

이는 정부의 확실한 지원정책과 과학관련 단체의 대중화 정책에 의 힘이 크다.

과학대중화는 21세기 과학강국이 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정부가 예산의 4%를 과학기술 분야에 쏟아붓고 있지만 여전히 과학은 연구원들과 기술자들의 학문에만 머물러있는 경향이 짙다.

막연히 과학을 어렵게 느끼고 멀리하는 일반인들의 고정관념을 깨는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국내에서도 과학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시도되고 있다.

한국과학문화재단을 비롯 국립중앙과학관,국립서울과학관 등 국내 과학기구들이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과학행사들을 펼치며 과학대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학문화재단=올초부터 과학문화 확산을 위해 각종 지원사업과 인터넷 과학방송 등 과학대중화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특히 "과학의 날"과 "과학의 달"이 함께 있는 4월들어 시민들이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과학행사를 펼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과학의 날"인 지난 21일에는 전국의 초중고및 대학의 과학반 학생과 교사를 인터넷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사이버 과학연구소"(www.science.all)를 열었다.

참가하는 동아리에는 연구과제 부여와 함께 연구비를 지원한다.

또 인터넷을 통해 접수한 전국 4백21 가족들이 과천청사 앞마당에서 모형제작 과학원리 등의 퀴즈로 과학실력을 겨루는 "가족과학축전"행사도 벌였다.

일반 국민과 청소년에게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알리고 과학문화확산을 위한 가두캠페인을 과학기술부와 함께 펼치기도 했다.

과기부도 김영환 장관의 주문에 따라 최근 대외 홍보활동을 강화하는 등 "친근한 과학기술"이미지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과기부는 연구비 지원 대상을 선정할때 외부 활동이 많은 과학기술자를 우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기초연구과제나 21세기 프론티어 연구과제,국가지정 연구실을 선정할 경우 연구수행 능력과 함께 해외 주요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수,이전 연구와의 연속성 등을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삼을 계획이다.

<>국립서울과학관과 국립중앙과학관 =지난 21~22일 이틀간을 "사이언스 데이"로 정하고 과학탐구전 항공우주전 등의 행사를 무료로 일반에 개방했다.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유치원생들은 부모와 함께 비누방울 놀이,고리빠져나오기,모형꽃만들기놀이 등을 하며 동심가득한 과학세계로의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청소년들은 물리 화학 생물 등에 관한 기초실험과학을 통해 과학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게놈 프로젝트 등 일반인들이 관심이 높은 분야에 대한 이해를 돕는 특별전도 열리고 있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오는 5월13일까지 "21세기 생명과학특별전"을 열어 인간 신체유전자의 비밀을 밝힌 게놈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과 함께 생명공학을 이용해 만든 유전자벼 슈퍼옥수수 등을 전시한다.

또 "세계열대우림의 거대곤충전"을 성황리에 마친데 이어 "세계희귀 관상조류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방학중에는 초중생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과학교실을 펼치고 오는 9월에도 "사이언스 데이"를 정해 과학대중화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출연연구기관과 대학산하의 1백57개 벤처기업이 개발한 첨단기술과 제품을 관람할 수 있는 "사이버 테크노마트"를 지난 16일 개관하는 등 시민들의 생활속으로 다가가기 위한 노력들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