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M&A전용펀드 설립 허용을 계기로 M&A가 올 증시의 최고 테마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침체로 기업의 주가가 극도로 저평가돼 있는 데다 구조조정 차원에서 상당량의 매물이 이미 시장에 나와 있기 때문이다.

18일 증권업계 관계자는 "2∼3개 사모M&A펀드가 등록 준비를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M&A부티크 등과 같이 법 개정 이전부터 M&A를 추진해 오던 세력을 감안하면 M&A펀드 결성이 본격화될 경우 증시주변을 떠돌고 있는 자금이 몰려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현대증권은 "현금흐름이 풍부하면서 주가가 내재가치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돼 있는 기업이나 현금성 자산이 시가총액보다 많은 기업,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있는 기업 등이 사모 M&A펀드의 1차 표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증권은 시가총액이 2천억원 미만이면서 주당순자산(BPS)은 3만원 이상,최대주주 지분율이 35%이하인 거래소 종목 20개와 시가총액 1천억원 미만이면서 BPS 1만원 이상인 코스닥 종목 25개 등을 M&A펀드 수혜기업(표적대상)으로 꼽았다.

그러나 사모M&A펀드가 결성되기까지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적대적M&A에 대한 정서적 거부감과 제도 미비로 증시부양이나 투명성제고와 같은 기대효과를 거두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KTB자산운용 윤인혁 팀장은 "아직 감독당국의 정책방향이 뚜렷하지 않아 실제 펀드조성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운용주체와 파생 문제점 등에 대한 감독방향이 어떻게 제시되는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다스에셋 강봉모 팀장은 "적대적 M&A 대한 부정적인 정서상 상당히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며 "당장 급한 수요가 있는 방어적 M&A펀드 위주로 초기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대주주가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규정을 강화하지 않는한 사모M&A펀드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글로벌에셋 강인호 상무는 "한국에서 대주주가 경영권방어 의지만 있다면 CB나 BW를 활용해 얼마든지 적대적 M&A에 대항할 수 있다"며 "현재 발행한도 규정이 느슨해 펀드 허용만으로 M&A가 활성화되길 기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