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인치냐, 아니면 18인치냐''.

18일 업계에 따르면 TFT LCD(박막액정표시장치) 제조업계가 현재 주력인 15인치에 이어 차세대 모니터용 주력제품으로 부상중인 17인치와 18인치 제품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7인치는 세계 TFT LCD업계 1위인 삼성전자가, 18인치는 2위의 LG.필립스LCD가 사실상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제품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모니터용 TFT LCD제품 전체에서 차지하는 17 18인치의 비중을 보면 <>작년 1.4분기 1.8%(17인치)대 5.9(18인치)% <>2분기 2.7%대 7.2% <>3분기 3.6%대 6.7% 등으로, 초기에는 18인치가 우세했다.

하지만 17인치의 급부상으로 작년 4.4분기에는 6.6%대 6.6%로 비슷해진데 이어올 1.4분기에는 9.6%대 5.9%로 역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17.18인치를 합한 비중도 작년 1분기에는 전체 모니터용 TFT LCD시장의 7.7%에 그쳤으나 올 1분기에는 15%를 넘어서면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런 배경에는 시장을 이끄는 삼성과 LG의 경쟁도 작용했지만 17인치와 18인치패널의 공급가격차이와 모니터 메이커의 판매가격 차이도 한몫을 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필립스 관계자는 이에대해 "작년 4.4분기에 대형 패널용 드라이브IC 수급이 원활치 않아 1.4분기 실적이 떨어진 것"이라며 "2.4분기에는 양상이 달라지면서 올해도 모니터용 LCD시장에서 1위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17인치와 18인치 패널의 가격차도 많이 줄어들어 완성품 메이커가 가격 인하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해 줄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LG측은 보고 있다.

실제 작년 1.4분기에 18인치 패널은 17인치에 비해 400달러 이상 비쌌으나 올들어서는 가격차가 250달러대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17인치와 18인치의 싸움은 5세대 라인규격 논쟁과 맞물려 있다"면서 "최근 LG.필립스가 5세대 규격으로 1천mm x1천200mm 글라스를 제시했으나 삼성전자는 현재 건설중인 5세대 라인 규격을 LG와 다르게 갈 가능성이 높아 귀추가주목된다"고 전망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