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시스코의 악재를 털어내고 소폭 상승했다.

개장 전 나온 이스트만 코닥, 존슨&존슨 등의 실적발표는 엇갈려 영향이 제한됐다. 산업생산, 주택신축 등 경제지표도 뚜렷한 방향을 보여주지 않았다.

17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216.73으로 전날보다 58.17포인트, 0.57% 상승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191.53을 기록, 11.85포인트, 1.00%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13.65포인트, 0.71% 높은 1,923.22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인텔이 실적발표를 앞두고 약 1% 하락하는 약세를 나타내면서 0.50% 내렸다. 반면 텍사스 인스트루먼츠는 3% 상승했다.

거래는 전날보다는 활발했지만 평일 수준에는 못미쳤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12억8,300여만주가, 나스닥시장에서는 18억9,700여만주가 손을 바꿨다.

전날 장 마감 후 시스코 시스템즈는 이달까지 분기 매출이 전분기에 비해 30%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았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시스코 충격에 급락하며 출발했지만 하락세는 더 번지지 않았다. 시스코는 3.1% 내린 반면 경쟁업체 주니퍼 네트웍스는 5% 올랐다. 주요 지수는 오전장에서 급반등, 상승반전한 뒤 혼조세를 거쳐 막판 다시 올랐다.

반도체 외에 통신장비, 통신서비스 등 업종이 약세였고 컴퓨터에서 부분적으로 하락세가 나타났을 뿐, 대부분 강세였다. 전날 큰 폭 상승하며 다우존스지수를 끌어올렸던 에너지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금융에서는 전날 실적을 발표한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이 내림세를 탔다. 소비재에서는 질레트, P&G, 킴벌리 클락, 콜게이트 파몰리브 등이 약세를 띠었다.

이스트만 코닥은 분기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줄었으며 3,5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하고 약 2% 하락했다. 존슨&존슨은 14% 증가한 수익을 바탕으로 2% 정도 상승했다.

3월 소비자물가는 0.1% 올라 안정된 모습이었다. 산업생산은 2월 0.6% 감소했다가 3월에는 0.4% 상승으로 반등했다. 그러나 주택신축은 1.3% 줄었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