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침체가 거듭되면서 증권거래소 시장의 주식 평균 매매단가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거래된 주식의 평균 매매단가(거래대금/거래량)는 4천9백52원으로 지난 87년 이후 처음으로 5천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16일엔 2천7백92원까지 급락했다.

1∼2월의 평균 매매단가는 각각 5천6백38원과 5천2백66원이었다.

그러나 3월엔 4천3백70원으로 떨어졌으며 이달 들어서는 4천2백43원을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방향성을 잃으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관망세를 보여 대형 우량주들의 거래가 급감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또 액면분할과 데이트레이더의 급증으로 증권거래세가 붙지 않는 저가주들의 거래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저가주가 많이 거래되고 있다는 것은 경험적으로 보면 금융장세의 조짐으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 "경기회복 등 주변 여건이 호전될 경우 이들 저가주가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