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정보통신 사회를 이끌어갈 광산업 기술개발에 한국 기업들도 온 힘을 쏟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세계적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해당 분야의 국제적인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방법으로 동남아는 물론 일본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국내 광산업의 전반적인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기술수준이 뒤쳐져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해외시장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광산업 수출전사"들의 공통점은 오랜 연구개발 경험이다.

광산업을 21세기 국가전략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정부 시책에 맞춰 어렵게 인식되던 기술개발 과제를 완벽히 수행,그 노하우를 제품생산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시장이 원하는 상품을 그때 그때 만들어내는 "민첩성"도 이들 기업의 경쟁력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를 올리고 있는 광산업 전문기업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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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포토닉스(대표 한선규)는 광통신용 광소자 전문기업이다.

폴리머를 이용한 광스위치와 가변 광감재기 전문 생산업체다.

젠포토닉스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출신 연구원들이 지난 99년말 설립했다.

30명의 직원중 박사급 연구원들은 8년 이상 연구개발 경험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부품 기초소재와 설계.생산기술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폴리머 신소재와 폴리머 광스위치를 세계 2번째로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폴리머를 이용한 가변 광감쇄기 소자와 8채널 파장라우터소자는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했다.

또 지난해 11월 인터넷의 핵심부품인 광통신용 신소자를 개발,미국 차세대인터넷(NGI:Next Generation Internet) 구축사업에 참여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 회사가 2백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개발한 "폴리머 8채널 파장다중.역다중 라우터 소자"가 해외시장에서 인정을 받은 것.

국내 수입대체효과도 상당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해는 세계적 광통신 업체들이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가변파장필터 등 고부가가치의 신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광소자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북미지역을 중점적으로 공략키로 했다.

이 회사 제품들은 지난해 3월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린 광산업전문전시회(OFC)와 일본 마쿠하리에서 열린 광통신 전시회에 참가한 이후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철저히 수출지향으로 나선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젠포토닉스는 초기 단계인 광소자 분야에서 저렴하면서도 고품질의 제품을 시장에 내놓겠다는 사업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올해 매출액은 8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한선규 사장은 "광소자 분야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국가차원에서도 단계적인 중장기 계획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초기 단계인 이 분야에서 기술력만 인정받는다면 세계 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