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8일 "정부의 금융감독기구 개편방안 내용은 기존과 큰 차이가 없으며 금감위와 금감원의 업무와 기능은 현행대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재정경제부가 7일 금감위의 기능및 조직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한 "금융감독체제 효율화 방안"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위원장은 이날 금감원 노조 대표들을 만나 "금감위와 금감원의 관계는 현재의 기능을 최대한 유지.운용하도록 하고 중장기적인 감독기구 개편방안을 연구하는 TF팀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강권석 금감위 대변인도 이와 관련,"이 위원장이 현행 체제 유지를 골격으로 하는 개편방안의 개괄적인 내용을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며 대통령도 이에 대해 양해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 위원장의 발언에 따라 직원 총사퇴까지 거론되던 금감원 직원들의 격앙된 반발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영균 금감원 노조위원장은 "이 위원장이 금감원의 위상을 현행대로 유지하고 장기적으로 두 기구를 통합키로 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실국장 대표와 노조 대표,직원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은 9일 회의를 갖고 정부의 감독기구 개편방안에 대한 대응 방안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