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의 새 전략은 ''중.장기 안정 수익''에 초점이 맞춰졌다.

초저금리시대에 정면대응하기 위한 이 전략은 차별화된 자산운용을 통해 경영기반을 확고히 구축하는 동시에 고객 저변을 넓히는 양동작전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게 바로 가계대출 확대전략이다.

삼성생명은 올해에만 2조원의 뭉칫돈을 가계대출에 쏟아부을 방침이다.

현재 은행 보험 신용금고 등 모든 금융회사가 온 힘을 기울이는 이 시장에 보다 적극 뛰어든다는 얘기다.

''삼성''이라는 브랜드와 6만여명에 달하는 일선 설계사 조직을 본격 가동할 경우 가계대출시장에 상당한 영역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고객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금리도 낮아질 수 있지만 은행 보험 신용금고 등은 초비상 상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생명은 지난 2년 동안 미국 트랜스아메리카사로부터 자산부채관리시스템에 대한 컨설팅을 받은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운용전략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 소매금융 확대 =삼성생명은 시중은행들과 동등하게 겨룰 수 있는 마케팅 및 심사능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말까지 대출 고객을 60만명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1천만가입자의 신용을 자동파악할 수 있는 스코어링(Scoring) 시스템을 활용, 신용 대출을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반면 기업대출은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축소할 방침이다.

◇ 채권투자 확대 =삼성생명은 금년중 국내.외 채권에 6조원 가량을 신규 투자할 예정이다.

가입자에 대한 최저보장금리인 예정이율이 시중 금리 추이를 뒤따라가는 속성을 감안할 때 금리하락기에는 역마진 상황에 봉착할 수 있는 위험이 있긴 하다.

대부분 생보사들이 최근 들어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책임준비금 부담을 적정하게 관리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채권투자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삼성생명은 투자대상을 해외로 넓힐 계획이다.

국내에선 투자적격 이상 회사채의 물량이 적은 것도 한 이유다.

삼성생명은 자산담보부증권(ABS) 변동금리부 채권(FRN) 금리 스왑(Swap) 등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 주식.부동산 투자 축소 =삼성생명은 주식 및 부동산 투자비중을 총자산대비 10% 이하로 묶기로 했다.

단기간에 손익 변동이 지나치게 큰 데다 시장을 정확히 전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분기별 시가평가제가 도입된 상황에서 변동성이 큰 주식쪽에 자산 배분을 늘리기는 어렵다는게 삼성생명측 입장이다.

삼성전자 등 장기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을 제외하면 실제 주식 투자규모는 2천억∼3천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도 수익전망이 불투명한 곳은 과감하게 매각할 방침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