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스타 등용문의 산실로 자리잡고 있다.

무명배우가 하루아침에 스타로 떠오르는가 하면 기상천외한 발상으로 네티즌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각종 캐릭터 작가들이 스타대열에 뛰어들고 있다.

자신의 소신을 여과없이 보여줄 수 있는 인터넷이라는 매체파워가 재주꾼들의 숨은 끼를 마음껏 발산시켜주고 있는 것.

요즘 인터넷 최고의 스타는 엽기토끼 ''마시마로''.

우수에 젖은 눈빛으로 엉뚱하고 기발하게 행동하는 마시마로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음식을 맘대로 먹는다고 눈치를 주는 곰 앞에서 머리로 맥주병을 깨는 엽기적인 토끼 마시마로의 원작자는 공주문화대 재학중인 김재인(25)이라는 학생.

최근 마시마로가 인형으로 만들어져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지금까지 10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

물량이 없어서 팔 수 없을 정도다.

인터넷은 숨겨진 작가 등용문으로도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2년 전 사이버 게시판에 ''견우74''라는 아이디로 ''엽기적인 그녀''를 올린 김호식(28)씨가 대표적인 인물.

엽기적인 그녀는 일명 ''펌''(글의 내용을 복사하는 것)을 통해 수많은 게시판에 게재되었고 삽시간에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급기야 ''엽기적인 그녀''는 책으로 나왔고 김호식씨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조회건수 1백30만건을 기록한 인터넷영화 ''다찌마와 리''의 주인공 임원희(31)도 인터넷 스타중 한사람이다.

네티즌들의 성화로 ''다찌마와 리''는 비디오로 제작됐고 무명배우였던 임씨는 봇물을 이루는 영화 제의와 광고제의에 요즘 정신이 없다.

하늘사랑의 류창하 과장은 "인터랙티브하다는 인터넷의 속성 때문에 ''자신의 끼를 보여주는 사람''과 이를 감상하는 사람간에 피드백이 쉽게 이뤄져 인터넷이 스타 탄생의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