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깊어질수록 백화점은 더욱 고급화에 주력해야 합니다"

이노우에 가즈오(井上和雄) 일본 미쓰코시(三越)백화점 사장은 10년이상 장기불황을 겪고있는 일본 백화점 업계의 경험에 비춰 불황기의 생존전략은 고급화라고 말했다.

점포에 무작정 값싼 상품만 갖다 놓아서는 장기간 버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노우에 사장은 현대백화점이 지난달말부터 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 잇따라 열고 있는 ''일본 식품전''을 보기 위해 최근 한국을 찾았다.

그는 "한국의 대형 백화점들이 지난해 30%에 가까운 매출신장률을 기록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개인소비지출이 정체에 빠진 일본 백화점들은 현상유지로도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계 할인점 까르푸를 필두로 미국계 월마트,영국계 테스코 등 서구 유통자본이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데 대해선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거미줄처럼 얽힌 일본 상인들의 네트워크와 소비자들의 일본 상품 선호경향을 서구 업체들이 뚫어내기가 만만찮다는 설명이다.

1904년 일본 최초의 백화점으로 문을 연 미쓰코시는 일본과 해외에 모두 29개 점포를 가진 대형 백화점이다.

고소득층이 주고객이며 연간 매출액은 약 7천억엔선.

1931년생인 이노우에 사장은 지난 54년 이 백화점에 입사,98년 최고 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