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산림은 일제의 수탈과 6.25전쟁을 겪는 동안 황폐할대로 황폐해졌다.

급기야 지난 72년에는 임목축적량(단위 면적당 나무가 밀집돼 있는 상태)이 ha당(1ha는 3천25평)11 로 감소해 우리의 산림은 말그대로 황무지를 방불케했다.

그러나 지난 73~87년 15년간에 걸친 대대적인 치산녹화사업을 펼치며 2백15만5천ha에 나무를 심었고 그 결과 99년말 현재 임목축적량이 ha당 60평방m로 늘어나면서 민둥산을 푸른숲으로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한국을 세계에서 유례없는 짧은 기간에 국토녹화를 달성한 나라로 평가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산지의 97%가 나무로 덮이는 푸른숲을 가꾸었지만 우리나라는 조림역사가 짧아 아직까지 목재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나무가 적어 목재수요량의 94%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목재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대형산불 등으로 인한 산림훼손이 자주 발생해 이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다.

<>산림자원 현황=99년말 현재 산림면적은 총 6백43만ha로 국토 면적의 65%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사유림이 4백51만7천ha로 70%, 국유림이 1백42만6천ha로 22%, 공유림이 48만7천ha로 8%를 점유하고 있다.

산림은 그동안 도시화 산업화로 인해 91년까지는 매년 8천ha씩 전용돼 왔으나 최근에는 연 4천8백ha 정도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수종별 산림면적은 침엽수림이 2백72만7천ha(42%)로 가장 많고 이어 활엽수림이 1백67만6천ha로 26%, 혼효림이 1백85만1천ha로 29%,기타 죽림 및 목초지가 17만6천ha로 3%를 차지하고 있다.

<>산림가치=최근 임업연구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산림 6백43만ha가 연간 제공하는 혜택을 돈으로 환산하면 50조원에 육박한다.

이 가운데 직접혜택은 목재 산나물 등 임산물 생산액이 1조7천2백68억원, 토석생산액이 8천4백49억원 등 총 2조5천7백17억원에 달한다.

이는 국민 1인당 1백6만원꼴로 GDP의 9.7%에 해당한다.

산림이 제공하는 간접혜택은 이보다 훨씬 많아 대기정화기능 13조5천3백50억원, 수분함유기능 13조2천9백90억원, 토사유출방지기능 10조5백60억원 등 직접혜택의 20배에 이른다.

아직까지 계량화되지 않은 생물종 보존기능 등을 더하면 산림의 공익기능 평가액은 이보다 훨씬 늘어난다.

<>목재수급 및 임산물 수출입=99년 목재 수입은 총 1천9백49만9천 평방m로 원목이 8백31만7천평방m, 폐재 1백58만2천평방m, 목제품이 1천9백49만9천평방m로 소요량의 96%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임산물 수출은 99년 기준 합판 목제품 제재목과 송이 표고 밤 등을 2억9천8백만달러 어치 내다 팔았다.

그러나 원목 제재목 송진 등 15억2천1백만달러어치를 수입했다.

<>산불 피해=산불로 인한 피해는 지난 96년 피해면적 5천3백68ha 를 정점으로 97년 2천3백30ha, 98년 1천14ha 등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동해안 대형산불로 인해 무려 2만3천4백48ha를 태우며 피해액만도 6백50억6천만원에 달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