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환율과 금리가 폭등했다.

주가는 연일 하락세다.

금융시장 전체가 심각한 혼란을 거듭하는 상황이다.

엔화환율 급등,현대건설 사태 후유증, 수출 감소세, 물가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화환율이 장중 내내 가파르게 상승해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30일보다 21원30전 오른 1천3백48원80전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1천3백49원50전을 기록, 심리적 마지노선인 1천3백50원을 위협하기도 했다.

원화환율은 도쿄시장에서 엔화환율이 달러당 1백26엔대를 돌파한 데 자극받아 수차례에 걸친 당국의 구두개입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지속했다.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관계자가 잇따라 "원화환율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경고발언을 내놨으나 오름세를 꺾지 못했다.

한 외환딜러는 "이날 오전 발표된 일본은행의 분기별 경기관측보고서(단칸 보고서)가 일본경기를 불투명하게 본 것이 주된 요인이었다"며 "엔화환율이 계속 올라간다면 원화환율도 예측불허의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환율급등의 영향으로 채권금리도 크게 올랐다.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직전 거래일보다 0.35%포인트 오른 연 6.66%를 기록했다.

이날 실시된 국고채 입찰 물량이 바로 시장에 매물화되는 등 채권시장 역시 큰 혼란상을 보였다.

시장 관계자들은 물가급등 추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에 상당한 우려를 표명하는 분위기였다.

주가 역시 크게 내렸다.

종합주가지수는 8.02포인트 떨어진 515.20을 기록했고 코스닥은 약보합세였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