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물가상승과 이자소득세를 감안하면 은행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대로 떨어지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 값마저 급락,채권형펀드 투자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주가도 하향곡선을 긋고 있다.

부동산 투자를 생각해보지만 경기침체를 감안하면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여유 돈이 있어도 돈을 굴릴 데가 마땅치 않은 형국이 벌어지고 있다.

올 1분기를 마감한 지난 주가 바로 그랬다.

1년만기 정기예금금리는 사상최저수준인 연5%대로 하락했다.

지난달 30일 종합주가지수는 523.22로 마감,심리적 지지선인 520선을 위협하고 있다.

국고채(3년)유통수익률은 지난 1월4일이후 최고인 연6.31%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도 1천3백20원대를 훌쩍 뛰어 넘었다.

이런 현상은 4월을 시작하는 이번 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증시의 경우 국내외적으로 불안요소가 산적해 있다.

지난주 중반 안정조짐을 보이던 미국 주가는 다시 불안양상으로 보였다.

일본주가마저 하락세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지난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높게 나옴에 따라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하의 물가상승)마저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내리기를 기대하는 것도 물건너 갔다.

현대건설 처리가 확정됐다고는 하지만 소액주주에 대한 감자(자본금 감축)비율 등 불확실한 점은 여전히 많다.

특히 이번주 미국에서는 증시 방향을 가름할 지표가 줄줄이 발표된다.

2일(이하 현지시간)엔 구매자관리(NAPM)지수가 발표된다.

이어서 3일과 4일엔 공장주문동향과 2월 반도체주문동향이 줄을 잇는다.

6일엔 노동및 고용지수가 나온다.

또 IBM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발표도 예정돼 있다.

이들 지표들은 미국경기가 회복되느냐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런 점을 종합 감안하면 이번 주 종합주가지수는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520을 줄곧 테스트하는 한 주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증시여건과 체력이 급속 악화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520선을 하향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보수적 시각을 유지하되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 움직임에 신경을 쓰는 것이 효율적일듯 하다.

환율과 금리 움직임도 여전히 주시해야 한다.

환율이 뛰면 외국인 자금의 유입은 주춤해진다.

환율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될 경우 외국인 자금이 빠져 나갈수도 있다.

물론 정부가 방관만 하고 있지 않겠지만 해외유학생등을 두고 있는 사람은 미리 환전해두는 방법도 고려해야할 시점이다.

금리 급등세가 지속되면 은행들의 예금금리 인하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그러나 정부의 경기부양의지를 감안하면 당장 어려워 보인다.

확정금리를 원하는 사람은 가급적 단기상품에 돈을 맡기는게 좋아 보인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