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로 대표취임 1백일을 맞는 민주당 김중권 대표는 ''강한 여당''을 기치로 극도로 침체된 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김 대표는 취임직후 ''의원 꿔주기''를 통한 자민련 교섭단체 구성을 주도했다.

야당의 강력한 반발을 샀지만 ''DJP 공조''를 복원하는 결정적인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이어 민국당까지 참여하는 ''3당연대''를 가시화시켜 정국 주도권도 확보했다.

개인적으로는 15개 시.도지부의 순방 등을 통해 당 장악력을 높였다.

그러나 역풍도 만만치 않다.

한때 확산됐던 ''영남후보론''이 당내 반발에 부딪혀 사그라 들었고, ''3.26 개각'' 과정에서는 소외감을 맛본 것으로 알려졌다.

개각 이후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한 구주류의 정치 일선 복귀도 향후 행보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같은 분위기를 의식한듯 김 대표는 29일 전용학 대변인을 통해 "당 운영에 관한 한 내가 책임지고 해 나가도록 당 총재(김대중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다"고 밝혔으나 당 대표직을 대권후보로 연결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