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기업들 사이에서 수익모델이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인터넷방송들도 수익창출을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제 "돈이 되는 방송"이 인터넷방송 운영자들에게도 지상과제나 다름없다.

지금까지 성인방송 외에는 무료로 콘텐츠를 제공해온 인터넷방송들이 속속 유료화로 전환하거나 유료화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4S"로 불리는 주식(Stock),성인(SeX),교육(Study),영화(Screen) 서비스를 하고 있는 인터넷 방송국들의 유료화 움직임이 눈에 띈다.

뜨거운 교육열기를 반영하듯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인터넷 방송국들의 유료화는 현재까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동영상 포털사이트 드림엑스의 지난 2월 매출 분석에 따르면 교육 인터넷 방송국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드림엑스가 2월 한달동안 벌어들인 수익가운데 1318,키드비전 등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10여개 방송국들의 수익이 60%를 차지했다.

만화(10%) 영화(10%) 음악(6%)이 그 뒤를 이었다.

인터넷영화 "다찌마와 리"로 널리 알려진 인터넷영화 사이트 씨네포엠도 유료화를 추진중이다.

조회 건수가 무려 1백74만회에 달해 주위를 놀라게 했던 이 영화는 일반 극장 개봉작과 같은 수준의 판권으로 비디오로도 출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씨네포엠의 권혁상 사장은 "유료화로 전환시 회원수가 급격히 줄겠지만 이용자층이 겹치지 않는 인터넷 사이트들과 제휴해 다양한 채널로 공급한다면 충분히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인터넷 방송국들은 회원과 동영상의 수익을 공유하는 독특한 시스템을 도입했다.

여행전문 인터넷방송국 겟비는 회원이 직접 캠코더로 찍어온 동영상을 인터넷상에 올린 후 조횟수에 비례해 수익을 방송국과 회원이 절반씩 나눠 갖는다.

제작비 절감과 회원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겨냥한 셈이다.

인터넷상에서 가장 먼저 유료화를 실시한 성인 인터넷방송은 검찰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방송 전문잡지 웹캐스팅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국내 성인인터넷 방송국은 43개로 지난해 6월의 18개에 비해 2배이상 늘어났다.

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한 초창기 콘텐츠는 무료라는 인식으로 배너광고만을 유일한 수익원으로 삼았던 온라인시대는 저물어가고 있다.

하지만 지금껏 무료서비스를 해온 인터넷 방송국들에게는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정보는 공짜"라는 이용자들의 심리적인 장벽을 뛰어넘는 게 여전히 생존을 위한 관건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