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동원수산 현대DSF 중앙건설 등이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많이 올려 주주들에게 듬뿍 듬뿍 배당금을 나눠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대시멘트 한진해운 금호석유화학 등은 적자에도 불구하고 많은 배당금을 지급,시가배당률 상위 기업에 올랐다.

28일 증권거래소가 전날까지 정기주총을 마친 4백61개(의견거절,부적정 회사 등 제외) 12월 결산 상장사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동부건설(19.60%) 현대시멘트(18.50%) 동원수산(16.13%) 현대DSF(15.60%) 등의 시가배당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전년(47억원)보다 22배나 많은 1천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주주들에게 모두 1백16억원의 배당금을 나눠줬다.

회사측은 "원가율이 낮은 건설공사가 99년까지 마무리되고 원가율 높은 공사만 남은데다 동부제강 등 계열사 지분 평가이익이 8백억원 가량 반영돼 당기순이익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순이익 15억원 중 12억원을 배당금으로 쓴 동원수산의 경우 소액주주를 보호하기 위해 소액주주에게는 주당 5백원을,대주주에게는 4백50원을 지급하는 등 차등 배당을 실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절반 가량으로 줄었으나 소액주주들에게 보상차원에서 배당금을 많이 지급했다"고 말했다.

현대DSF는 99년 영업저조로 배당을 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실적이 호전돼 80억원의 순이익 중 21억원을 배당금으로 지출했다.

현대시멘트의 경우 지난해 1백4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는데도 46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회사측은 "유가증권 평가 손실이 2백45억원이나 돼 경영지표가 나쁘게 나타났다"면서 "주주를 보호하기 위해 배당을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풀무원 한국담배인삼공사 크라운제과 등 상당수 상장사들도 대주주와 소액주주 간 차등 배당을 실시했다.

지난 98년부터 화의에 들어간 크라운제과의 경우 지난해 3년 만에 흑자전환되면서 대주주에게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소액주주들에게만 배당(주당 1백50원)을 실시했다.

한편 배당 실시 기업은 3백3개로 작년의 3백17개보다 4.42% 줄었지만 배당금액은 3조8천억원 가량으로 작년(3조3백억원)보다 26% 증가했다.

시가배당률은 2.53%에서 5.64%로 3.11%포인트,액면배당률은 8.87%에서 13.66%로 4.79%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시가배당률이 은행 정기금리(6%)를 넘어선 기업은 모두 90개사였고 이중 32개사는 10%를 초과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