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27일 "미국 일본 등 해외 경제상황이 계속 안좋을 경우 하반기 이후 재정정책을 통한 국내 경기 조절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은행은 세계 경제상황의 변화에 맞춰 금리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추가적인 금리 인하 필요성을 제기했다.

강 원장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한국정학연구소(이사장 조세형 민주당 고문)가 주최한 조찬 토론에 참석,"한국경제의 전망과 과제"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정부는 올 상반기중 올해 예산의 63%를 조기 집행하는 방식으로 경기조절에 나서고 있다"며 "그러나 세계 경기 침체가 계속될 경우 재정이 가만히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재정에서 임대 아파트 건설업체에 1~2조원 정도를 저리로 빌려주는 방법 등을 통해 경기 조절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또 "한국은행이 물가 안정만 최우선 목표로 여기고 전체적인 시중 자금 흐름이나 경기 문제는 2차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시중 유동성과 경기를 함께 고려하는 통화신용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올들어 연방기금 금리를 세 번이나 낮췄지만 한은은 지난 97년말 한은법 개정이후 지난 2월 콜금리를 인하한 게 처음"이라고 지적하며 "세계 경제상황의 변화에 맞춰 금리를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 원장은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3% 내외,하반기는 5% 안팎을 기록해 올 한해 전체적으로 4% 중반대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