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일정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약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국내 요인이 전무한 상황에서 해외 증시만 바라보고 있는 최근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와 나스닥지수가 엇갈린 모습을 보인데다 닛케이225지수, 나스닥선물 지수도 이렇다할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자 전체적인 관망세가 장을 지배하고 있다.

환율 역시 대외변수에만 기댄 채 1,306∼1,307원대에서 소폭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27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오후 12시 5분 현재 542.27을 기록, 전날보다 3.71포인트, 0.68% 내렸고, 코스닥지수는 0.11포인트, 0.15% 상승한 72.88을 나타냈다.

주가지수선물 6월물은 0.20포인트 내려 67.60을 가리키고 있고, 코스닥선물 6월물은 81.10에 머물러 0.40포인트 하락했다.

프로그램매도가 510억원 출회돼 지수관련주에 부담을 주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는 118억원 유입됐다.

전날 현선물 동시 매수에 나서며 주가를 끌어 올렸던 외국인이 이날은 현물 매수, 선물 매도에 나서며 균형을 맞추고 있다.

의약,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전기가스, 은행업종을 제외한 전업종이 내림세를 타고 있지만 저가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돼 지수는 540선에서 1차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등은 하락했지만 한국전력, 포항제철, 국민은행 등은 상승해 지수관련주 명암도 엇갈렸다.

현대건설이 전액자본잠식상태인 것으로 확인돼면서 현대건설, 상사, 상선 등 현대그룹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미 시장에 반영된 듯 그 폭은 크지 않다.

현대전자가 6,500만주 이상 거래되며 거래량 1위에 오른 것을 비롯 현대건설, 대우전자, 대우중공업, 현대상사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한통프리텔, 국민카드, 한통엠닷컴, LG텔레콤, 기업은행, 하나로통신 등 지수비중이 높은 대형통신주와 금융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면서 지수를 뒷받침했다. 이들 여섯종목이 코스닥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넘는다.

하지만 하락종목수가 350개를 넘는 등 매도공세도 만만치 않아 지수는 혼조에 빠졌다.

외국인이 128억원을 순매수하며 장을 이끌고 있는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7억원과 54억원을 순매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뉴욕증시 반도체주 하락으로 삼성전자가 내림세를 보이자 추가상승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이어 황 팀장은 "반등을 시도할 때마다 차익매물이 출회돼 추가상승을 가로막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해외증시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저가매수세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소폭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