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및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서갑수(54) 한국기술투자 회장은 벤처캐피털 업계의 대부로 통한다.

1981년 벤처캐피털 업계에 발을 담근 이후 손을 대는 종목마다 ''대박''을 터뜨려 왔다.

이런 영향에 따라 벤처캐피털 업계에선 ''서갑수 따라하기''란 투자패턴이 나타나기도 했다.

서 회장은 서울대 화공과를 졸업하고 충주비료와 호남석유화학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1981년 한국기술개발(KTB의 전신)의 벤처투자 팀장으로 입사하면서 벤처캐피털리스트가 됐다.

1982∼83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벤처금융기법을 배우고 와 한국에 새로운 투자기법을 선보였다.

첫 작품이 메디슨.

서 회장은 메디슨으로 10배의 투자수익을 남겼다.

서 회장은 1986년 한국기술투자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서 회장은 한국기술투자의 최고경영자(CEO)가 된 이후 한글과컴퓨터 핸디소프트 마크로젠 터보테크 등 벤처기업을 잇달아 발굴해 내기도 했다.

그는 미국기업인 실리콘이미지에 투자해 50배의 수익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서 회장은 리타워텍이 문제가 되면서 신화가 한꺼번에 무너져 내렸다.

그는 리타워텍의 2대주주였으며 지난해 8월말까지 리타워텍의 이사로 있었다.

특히 리타워텍의 파워텍 인수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벤처캐피털리스트 모럴해저드의 장본인으로 전락할지 모를 위기에 처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