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제조업 플랜을 그려라"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은 남북의 제조업을 연계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 남북산업지도를 곧 펴낼 계획이다.

한경연 관계자는 "남북산업지도가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남북한이 경의선 복원에 합의한 지난해 8월부터 남북산업지도를 만들어 왔다.

중복투자를 막고 남북경제를 균형있게 발전시키자는게 지도작성의 목적이다.

남북산업지도란 북한을 강계 신의주 안주 평양 해주 청진 김책 함흥 원산 등 9개 공단으로 나누고 지역별로 가장 경쟁력있는 사업을 선정, 남측과 연계해 집중 육성하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주로 식료품 담배 봉제 가죽가방 목재 신발 전기 등 노동집약적인 제조업이 대상이다.

한경연은 "각 지역의 노동자 숙련도 및 시장접근도, 산출원자재 종류, 전기용수 공급량 등을 분석해 사업을 뽑았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공단 몇곳을 따로 뽑아 중국 선전 같은 생산기지로 만든후 남측의 배후생산시설로 쓸 방침이다.

당초 예정보다 지도 작성이 늦어진 것은 단기적인 사업방향과 중장기적 비전이 충돌하기 때문이라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남북경제의 균형발전과 생산비용 절감을 위해 대북투자가 필요하지만 단기적으로 이윤이 나지 않는데다가 투자환경도 불안하다는 것.

지난해 대북교역액은 총 4억5천만달러로 99년보다 36% 늘었다.

이중 비거래교역이 40%를 넘었다.

사실상 대가없는 지원이 많았다는 얘기다.

몇년전 시멘트산업 현황을 보러 북한을 방문했던 쌍용양회 관계자는 "북한에는 무연탄 생산량이 많아 이를 국내수준의 운송비로 들여올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지만 가공기술 수준과 품질이 나빠 포기했다"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