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가장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언제나 내 앞에 놓여 있는 시간이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얼마만큼 알차게 활용해서, 어떤 발전과 성장을 이룰까 하는 것 이외에 내가 관심을 가진 것은 별로 없었다.

나는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라는 ''자본''을 꽤 잘 요리한 사람이라고 할 수가 있다.

언제나 남보다 빠른 시간에 새로운 일을 계획하고 뛰어들고 마무리하고 남이 우물쭈물하는 시간에 벌써 나는 돌진하면서 그렇게 나는 대단히 바빴기 때문에 나이 대신 시간만 있었던 일생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시간은 한순간도 정지라는 것이 없다.

지나가버리면 잡을 수도 되돌릴 수도 없는 것이다.

나는 ''적당히''라는 ''적당주의''로 각자 자신에게 허락된 시간을 귀중한 줄 모른 채 헛되이 낭비하는 것보다 멍청한 짓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인간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한 생애 동안 역사에 남을 훌륭한 정치가가 될 수도 있고 학자 혁명가 문학가 음악가 화가 그리고 기업가가 될 수도 있다.

< 정주영 자서전 ''이땅에 태어나서''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