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명예회장 별세] 政.財界 거물 빈소서 경제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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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정.관.재계 거물들이 한 자리에 모여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얘기하면서 경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되고 있다.
지난 22일 밤 9시께 정 명예회장의 빈소에서는 진념 부총리겸 재경부장관, 신국환 산자부장관, 이근영 금융감독위 위원장, 이남기 공정거래위 위원장, 이해찬 민주당 의원, LG 구본무 회장, 김창성 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거물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계획에 없던 "이벤트"가 벌어졌다.
구본무 LG회장이 허동수 LG정유 부회장과 함께 조문을 마치고 정몽준 의원의 안내로 앞뜰에 위치한 접객용 대형텐트에 들어가 김 경총회장 옆에 앉아 안부인사를 건넸다.
곧이어 진 장관과 이근영 이남기 위원장 등이 분향을 마치고 합석했다.
9시10분께는 이해찬 의원과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 등도 가세했다.
진 장관이 "1985년 경제기획원 차관보 시절 당시 전경련 회장이었던정 명예회장을 만난 적이 있다"면서 입을 뗐다.
진 장관은 "당시 국가적으로 적자가 커 외채 망국론이 한창이었는데 정 명예회장은 정부과 경제계가 힘을 합치면 못할 일이 없다고 협력을 강조했고 1986년 마침내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했다"고 술회했다.
진 장관은 이어 앞자리에 앉아 있던 구 회장에게 "술잔이 없네요"라며 소줏잔을 건넸고 구 회장은 진 장관과 이남기 이근영 위원장 등과 거푸 술잔을 주고 받으며 경제현안에 대해 진지하게 의견을 나눴다.
진 장관 바로 옆에 자리를 잡은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도 진 장관과 이근영 위원장, 이해찬 의장, 신국환 장관에게 차례로 무릎을 꿇고 상주의 예로 술잔을 올렸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바쁘고 골치도 아파서 제대로 찾아뵙지 못했습니다"고 말해 현대그룹의 유동성 위기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나타내기도 했다.
신 장관은 정 회장에게 술잔을 건네며 "열심히 하세요"라고 용기를 북돋워 줬으며 정 회장은 "더 혼나기 전에 잘하겠습니다"고 답했다.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도 이근영 위원장과 진 장관에게 차례로 소줏잔을 건넸다.
때마침 도착한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도 합석, 구 회장과 정 회장 옆에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한 시간여동안 술잔을 주고받다 진 장관이 정 회장에게 "훌륭한 분이셨으니까 잘 모시도록 하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뜨면서 모임은 끝이 났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지난 22일 밤 9시께 정 명예회장의 빈소에서는 진념 부총리겸 재경부장관, 신국환 산자부장관, 이근영 금융감독위 위원장, 이남기 공정거래위 위원장, 이해찬 민주당 의원, LG 구본무 회장, 김창성 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거물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계획에 없던 "이벤트"가 벌어졌다.
구본무 LG회장이 허동수 LG정유 부회장과 함께 조문을 마치고 정몽준 의원의 안내로 앞뜰에 위치한 접객용 대형텐트에 들어가 김 경총회장 옆에 앉아 안부인사를 건넸다.
곧이어 진 장관과 이근영 이남기 위원장 등이 분향을 마치고 합석했다.
9시10분께는 이해찬 의원과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 등도 가세했다.
진 장관이 "1985년 경제기획원 차관보 시절 당시 전경련 회장이었던정 명예회장을 만난 적이 있다"면서 입을 뗐다.
진 장관은 "당시 국가적으로 적자가 커 외채 망국론이 한창이었는데 정 명예회장은 정부과 경제계가 힘을 합치면 못할 일이 없다고 협력을 강조했고 1986년 마침내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했다"고 술회했다.
진 장관은 이어 앞자리에 앉아 있던 구 회장에게 "술잔이 없네요"라며 소줏잔을 건넸고 구 회장은 진 장관과 이남기 이근영 위원장 등과 거푸 술잔을 주고 받으며 경제현안에 대해 진지하게 의견을 나눴다.
진 장관 바로 옆에 자리를 잡은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도 진 장관과 이근영 위원장, 이해찬 의장, 신국환 장관에게 차례로 무릎을 꿇고 상주의 예로 술잔을 올렸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바쁘고 골치도 아파서 제대로 찾아뵙지 못했습니다"고 말해 현대그룹의 유동성 위기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나타내기도 했다.
신 장관은 정 회장에게 술잔을 건네며 "열심히 하세요"라고 용기를 북돋워 줬으며 정 회장은 "더 혼나기 전에 잘하겠습니다"고 답했다.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도 이근영 위원장과 진 장관에게 차례로 소줏잔을 건넸다.
때마침 도착한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도 합석, 구 회장과 정 회장 옆에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한 시간여동안 술잔을 주고받다 진 장관이 정 회장에게 "훌륭한 분이셨으니까 잘 모시도록 하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뜨면서 모임은 끝이 났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