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금리를 낮추더라도 내수가 살아나려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란 관측이 담긴 국책 연구기관의 보고서가 나왔다.한국개발연구원(KDI)은 2일 KDI 현안 분석 보고서 ‘최근 내수 부진의 요인 분석: 금리와 수출을 중심으로’를 발간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정책금리 인상은 소비와 투자를 모두 감소시키지만,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나려면 3~4분기가 지나야 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대신 파급효과는 상당 기간 지속된다는 것이 KDI의 분석이다.보고서는 정책금리가 1%포인트 높아질 때 민간 소비의 경우 3분기가 지나 최대 0.7%포인트 감소하고, 그 영향은 약 9분기에 걸쳐 유의미하게 지속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3분기 후 최대 2.9%포인트 감소하고, 그 영향은 8분기 동안 지속되는 것으로 예측됐다.KDI는 본격적으로 내수가 위축되기 시작했던 지난해 상반기엔 금리 인상보다 수출 급락이 더 영향을 미쳤다고 추정했다. 누적된 금리인상 효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KDI는 올해 1분기엔 금리인상 효과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수출이 살아나면서 내수 위축 정도가 완화되는 것으로 파악했다.KDI는 이 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에 정책금리가 인하되더라도 내수가 살아나는 효과는 내년부터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화정책 효과가 내수에 파급되려면 상당한 시차가 소요되는 만큼 KDI는 선제적으로 통화정책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KDI는 대규모 내수 부양 등 인플레이션 안정 추세를 교란할 수 있는 정책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롯데홈쇼핑은 유료 멤버십 엘클럽(L. CLUB) 연회비를 기존 3만원에서 9900원으로 크게 낮추고 신규 혜택을 늘리는 방식으로 멤버십 제도를 전면 개편한다고 2일 밝혔다.우선 주요 고객인 40∼50대의 수요가 높은 헬스케어 서비스를 신설했다. 유통업계 멤버십 중 최초로 시행하는 혜택으로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관련 전담 조직을 구성한 바 있다. 백신 9종 최대 49% 할인, 상급종합병원 진료과별 명의 안내·예약 서비스, 일반병원 예약·비대면 진료 서비스, 병원 이동·접수·예약을 위한 매니저 동행 서비스 할인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할인 혜택도 확대됐다. 가입과 동시에 웰컴 기프트 적립금 1만원을 지급하고 TV 상품 무제한 5% 할인 혜택을 신설했다. 할인쿠폰은 기존 12%(3매)에서 업계 최대 할인율 15%를 적용해 10매로 늘렸다. 또 TV 상품 10만원 이상 구매 시 제공하는 스탬프를 3회 모으면 적립금 1만원을 준다. 추첨으로 100명에게 롯데호텔 델리카한스 케이크를 증정하는 전용 이벤트도 있다.일반회원 멤버십 등급도 기존 일반, 패밀리, 실버, 골드, 플래티넘, 다이아몬드 등 6단계에서 실버, 골드, 다이아몬드 3단계로 단순화했다.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달성 조건은 연간 12회 120만원 구매에서 6회 60만원으로 완화했다. 신규 고객은 기존 등급제 대비 2단계 상승한 실버 회원으로 시작해 가입 즉시 할인쿠폰과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이동규 롯데홈쇼핑 마케팅부문장은 "2018년 업계 최초로 유료 멤버십 엘클럽을 론칭한 이후 차별화된 쇼핑 혜택을 강화하며 충성고객을 확보해 왔다"며 "이번 멤버십 개편으로 도입된 차별화된 서비스로 핵심 고객인 4050 소비자의 만족도를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9%로, 석 달 만에 2%대로 떨어졌다. 다만 배 가격이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채소·과일 물가 급등세는 이어졌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둔화했지만 서민들이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생활물가와 괴리는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과, 배는 1년 전 대비 두 배 올라통계청이 2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9(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9%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에서 2~3월 두 달 연속으로 3.1%에 머물다가, 석 달 만에 2%대로 둔화했다.상품별로는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10.6% 올랐다. 축산물(0.3%)과 수산물(0.4%)은 상대적으로 안정적 흐름을 보였지만 농산물이 20.3% 급등했다. 농산물은 전체 물가를 0.76%포인트 끌어올렸다. 농산물이 전체 물가 상승률(2.9%)의 4분의 1가량을 끌어올렸다는 뜻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지수들은 2%대 초반까지 상승 폭이 둔화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오르면서 전달(2.4%)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3% 올랐다.반면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3.5% 상승했다. 전월(3.8%)과 비교하면 상승 폭은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밥상 물가’와 직결되는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보다는 3.7% 하락했지만, 작년 동월 대비로는 19.1% 오르면서 급등세를 이어갔다. 상승 폭은 7개월째 두 자릿수를 이어갔다. 신선식품지수는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