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MGC커피를 운영하는 앤하우스는 서울대에 사랑기금으로 1억원을 약정했다고 11일 밝혔다.앞서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는 유홍림 서울대 총장을 비롯해 김기현 서울대 발전재단 부이사장, 이준환 상임이사 등 주요 교내외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메가MGC커피와 김대영 앤하우스 회장에 대한 감사패 전달식을 열었다.메가MGC커피 관계자는 "미래 세대의 성장을 지원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뜻깊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이번 기부를 결정했다"며 "브랜드의 성장에 걸맞은 지속 가능한 사회 공헌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메가MGC커피는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이달까지 3300호점이 문을 열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소개하게 돼 영광입니다. 오써(Author) 한강!" 10일(현지시간) 노벨상 기념 연회가 열린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사 블루홀에 서툰 한국어 발음이 울려 퍼졌다. 사회자가 한국어로 한강을 부르자, 검은색 긴 드레스를 입은 한강이 옅은 미소를 띠고 단상에 올랐다.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입에 1200명 청중의 눈길이 집중됐다.○"세상은 수많은 일인칭으로 이뤄져"한강이 광주에 살던 여덟 살 때 이야기로 운을 떼자 시끌벅적하던 연회장이 조용해졌다. 한강은 영어로 "어느 날 오후, 산수 수업을 마치고 나오던 중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아이들과 건물 처마 밑에서 비를 피했던 기억이 난다"며 "길 건너편에도 비슷한 건물의 처마 아래에 비를 피하는 사람들이 보였는데, 마치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쏟아지는 비와, 팔과 종아리를 적시는 습기를 느끼며 어린 한강은 문득 깨달았다. '세상엔 수많은 일인칭이 존재하는구나.' 한강은 "나와 함께 어깨를 맞대고 서 있는 이들을 비롯해 길 건너편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모든 사람이 저마다 '나'로서 살고 있었다"며 "각자의 시선으로 비를 보고 있었고, 촉촉함을 느끼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많은 일인칭 시점을 경험한 경이로운 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일인칭으로 이뤄진 세상에 대한 깨달음은 타인에 대한 공감과 이해로 이어졌다. 한강은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이런 경이로운 순간을 되새기고 또 되새겼다"며 "언어의 실을 따라 마음 깊은 곳으로 들어가면 다른 내면과 마주하곤 했다"고 밝혔다. 이